1일 민주노총 시한부 경고총파업에 2백여개 노조, 12만여명의 조합원이 동참할 예정이다. 당초 10만이 되지 못하면 파업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던 민주노총으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민노총 경고 총파업, 12만명 동참**
1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 진행되는 경고총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61만9천여명 중 총 2백31개 노조, 12만1천2백여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산하 연맹 중 금속연맹의 파업 참가율이 두드러져, 민주노총 주력 연맹인 금속연맹은 전체 조합원수 14만7천여명 중 9만5천여명이 참여해 50%이상의 파업 참가율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국내 가장 강력한 노조로 평가받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4만2천여명, 기아자동차 노조도 2만5천여명 전원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화학섬유연맹 7천여명, 민주택시연맹 5천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 규모는 역사상 최대규모 총파업이라고 평가된 지난해 11월 시한부 총파업의 15만3천여명보다는 다소 떨어지나, 지난해 총파업이 전 지도부가 한 달여 넘게 전국 순회를 하며 파업을 독려하는 등 총력을 다한 반면 이번 파업은 짧은 기간 동안 준비된 점에서 기본 달성을 한 셈이라는 게 민주노총 자체평가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안팎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질적인 파업 성사가 될 수 있을지 우려가 많았다"며 "하지만 조합원들 사이에 위기의식이 파업 참여로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부, 비정규법안 4월 처리 제동 걸리나**
민주노총의 경고총파업이 기대이상의 참가율을 보이면서 최근 노사정 간 대화에서 민주노총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올해 초부터 잇따라 터진 채용비리, 폭력 사태 등으로 수세에 몰렸으나, 파업이 상당부분 달성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일단 주목되는 부분은 국회 계류 중인 비정규관련법 처리를 위해 지난달 30일 국회 환경노동상임위원회 이경재 위원장이 제안한 '국회 중심 대화'에 민주노총이 얼마만큼의 약속을 받고 대화에 동참할 것인지의 여부다.
물론 현재 민주노총은 국회 중심 대화에 응할지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한국노총이 국회 중심 대화에 부정적인 입장이 아닌 상황에서 국회 밖 대화를 고집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힘을 얻어가고 있다. 따라서 민주노총은 경고총파업의 성과에 따라 사용자단체, 정부-여당에 국회 중심 대화에 참여하는 대신 공정한 논의, 충분한 대화, 강행처리 방침 철회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사용자단체-국회는 비정규법안 관련 대화는 하되 4월 처리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대응이 예의주시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