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제14대 전교조 위원장·수석부위원장 결선 투표에서 조합원 7만7941명 중 5만9866명이 투표했다. 정진후 후보는 51.7%인 3만181표를 얻어 2만8178표(48.3%)를 얻은 차상철 후보를 제쳤다. 1만507표는 무효표로 처리됐다.
정 당선자는 전교조 계파 중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참교육실천연대' 출신이다. 그는 1988년 안양예고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해 그해 사학민주화 투쟁, 1989년 전교조 결성, 2003년 연가투쟁 등으로 모두 세 차례 해직됐다. 또 경기지부장, 전교조 감사위원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제13대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왔다.
12일 정진후 당선자과 김현주 수석부위원장 당선자는 서울 영등포 전교조 회의실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당선자는 최근 잇따라 교육 당국 및 이명박 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을 "엄중한 현실"이자 "돌파할 길이 험난하다"고 표현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어제 저녁 당선이 확정된 뒤부터 축하 인사보다는 염려와 걱정의 인사를 많이 받았다"며 "오늘 역시 활짝 웃지 못하며 인사를 드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정 당선자는 단체협약 해지, 일제고사 반대 교사 중징계를 놓고 "이명박 정부의 상식을 넘어선 전교조 죽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에 맞서 전교조의 노동기본권과 교원의 기본권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진후 전교조 14대 위원장 당선자 ⓒ프레시안 |
정 당선자는 "매 사안을 힘으로 대처하는 방법이 능사는 아니라고 여긴다"며 "사안의 큰 줄기가 어디에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고 더디지만 함께할 수 있는 사업들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내내 나눴던 화두는 소통, 대안, 연대였다"며 "더 많은 국민과 소통해서 반드시 우리 국민이 교육에서 희망을 만들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당선자는 "내년은 전교조 창립 20주년이자 합법화 10년"이라며 "전교조를 다시 창립하는 정신으로 제2의 참교육운동, 21세기에 필요한 학교교육의 상을 연구하고 실천하여 모범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학교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 당선자는 2009년 1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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