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4월11일까지 서울, 부산, 인천, 광주 주요 전철역사에는 지난 2003년 2월 발생했던 '대구지하철 참사' 사건을 담은 사진전이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대구참사 희생자대책위, 유족회 등 희생자 단체와 전국민중연대, 교통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지하철 노동자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공공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지하철노조, 도시철도노조 등 궤도연대가 주관한다.
궤도 연대 등은 28일 오전 서울 시청 앞 기자회견에서 "대구지하철 참사 2주년을 경과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철도·지하철에 대한 안전과 공공성 확보를 위한 대책과 조치는 미흡하다"며 "다시한번 대구참사를 재조명해 지하철 안전에 대해 다시 한 번 사회적 관심과 여론을 환기시키겠다"며 사진전 개최 이유를 밝혔다.
김태진 민주노총 공공연맹 부위원장은 "2년전 온 국민을 경악케하고 슬픔에 잠기게 했던 대구 참사가 벌써 기억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사고 발생 직후에만 호들갑 떠는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을 비판하고, 지하철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각성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현장 지하철 노동자들이 나섰다"고 말했다.
서형석 궤도연대 집행위원장은 "참사 현장, 구출 작업, 시신을 찾는 유족들의 애타는 모습, 참사 이후 대책 마련 과정 등을 담은 사진 50여점이 전시된다"며 "사진은 대부분 일반인들과 관련 시민단체에서 촬영한 것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사진전은 서울 시청·노원·충무로·용산 역과 부산 서면역, 인천 부평역, 광주 농성역에서 열리고, 대구 참사를 담은 영상물 상영과 지하철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피켓팅과 홍보활동도 병행된다.
사진전 주최 단체 한 관계자는 대구역이 사진전에서 빠진 이유에 대해 "대구 시민들과 유족들은 여전히 당시 참사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며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또다시 전시하는 것은 유족들의 상처를 자극하는 것이라는 유족회의 판단에 따라 제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지하철 참사는 지난 2003년2월18일 사망1백92명, 부상 1백51명을 낳은 대형 참사로, 현재 6명의 대구지하철 관계자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돼 구속수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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