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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속 암시학습 교실 교사의 사전 준비 항목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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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속 암시학습 교실 교사의 사전 준비 항목 4

양영근의 퀀텀 영어 〈8-4〉

영어 초가속 암시 학습법
* 영어 교사의 역할 6단계: 시나리오 준비

퀀텀 영어: 초가속 암시학습 첫 수업 소개 시간에 교사가 영화 촬영을 하나의 주요 주제로 선정하여 학습을 이끌어 가는 것은, 영화 자체가 종합 예술의 산물이기 때문에 학습자의 입장에서 음악, 미술, 이야기 전개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적 상상력을 원하는 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교사는 수업 시간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놓아야 한다. 그래야 학습자는 영어를 공부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지나친 목적의식에 의한 강박감을 갖지 않고 영어를 즐기며 학습할 수 있게 된다. 초가속 암시학습교사는 이런 식으로 학습자의 의식을 최대한 활성화시킬 수 있고, 그 결과 수업에 대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국내에서 제작되어 판매되고 있는 수많은 영어 교과서에는 소위 교사용 지침서(Teachers' Guide/Manual)가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일부의 경우 학습자용 원어 교재에 대한 단순한 한글 해석과 함께 핵심 문법 요약 정도이거나, 각 과별로 간략한 지도방법 혹은 교수법 정도로 되어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부 수입 교재의 경우 교사가 수업을 위해 사전에 준비해야 할 교육용 보조 자료에 대한 안내 설명까지 되어 있는 것도 있다. 그러나 수업 시작 전부터 종료될 때까지의 교육 시나리오가 제시되어 있는 교사용 지침서는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시나리오는 영화 각본으로 배우의 행동을 설명하는 지문과 배우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 그리고 장면의 설명이나 장면의 순서로 구성되어있다. 이와 유사한 시나리오를 퀀텀 영어 교실에서도 교사가 사전에 영어로 준비해야 한다. 물론 퀀텀 영어 강의 경험이 많은 교사는 자신이 작성한 시나리오가 이미 숙지되어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준비를 할 필요가 없겠지만, 초가속 암시학습에 대한 어느 정도의 연륜이 아직 쌓이지 않은 교사라면 이러한 시나리오를 철저히 준비해 놓고 수업 전에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 학습자가 영어 수업에 대한 어떠한 두려움이나 긴장을 느끼거나 의식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자칫 교사가 수업의 리듬감을 잃으면 수업은 얼마안가 지루해 질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암시를 학생에게 제 때 효율적으로 제시할 수 없다.

필자 역시 로자노프 박사에게 초가속 암시학습법 교수 지도를 받을 때 이러한 시나리오 작성 훈련을 강도 높게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참고할 것은, 시나리오 작성에 있어 교사 역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사마다 작성하는 시나리오는 모두가 같을 수 없다. 각 국가의 학생 특성과 그들이 학습하고자 하는 언어 실력 수준 그리고 어떤 언어를 배울 것인가에 따라, 학습자에게 전달되는 교사의 비언어적 몸짓, 표정 등의 모든 시각적인 부분과 교사가 학생들과 나누는 대사의 전개와 서술 같은 청각적인 부분의 적용 방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맞춤형의 시나리오를 준비하여 영어 수업을 진행하면, 암시학습 교실의 자기소개 시간 같은 경우, 학습자들은 과장될 정도로 스스로의 상상력을 확대하여 가상의 가족 소개를 하게 된다. 가령 자기의 형이 열이라 할 수 있고 동생이 스물이라 할 수도 있다. 또, 아버지가 둘이라 할 수 있고, 어머니가 역시 둘이라 할 수도 있다. 아버지가 없다고 할 수도 있고, 어머니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즉 영어 수업 시간에 대화를 위한 영어 표현의 제약이 없어지게 되어, 눈치 보며 주변을 의식하는 수업 분위기에서는 표현을 삼가 할 수 밖에 없던 내용들까지 표현을 시도하게 된다. 이 때 교사는 학생들을 제재하지 말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학생들에게 균등하게 배분만 하면 된다. 이런 수업 진행은 나중에 휴식 시간까지 자연스럽게 연장되어 교사의 개입이 없는 시간에도 학생들끼리 영어로 간단한 말장난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창출해 낼 수 있다.

그리고 암시학습 교실의 소개 시간에 자기 가족 소개 시, 부수적으로 흥미로운 사실도 일어난다. 예를 들어, 문화적으로 부모의 이혼과 재혼이 공개적이어서 그에 대한 언급이 자연스러운 서구 국가들의 교실과 달리, 한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개인의 가족사에 대한 표현을 하면 동급생들로 부터 알게 모르게 비웃음 혹은 괄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영화를 찍는다는 시나리오에 따라 수업이 진행된다고 학생들에게 알리면, 학습자가 자신의 말하기 어려운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를 본의 아니게 무의식적으로 꺼내게 되더라도 시나리오에 따른 상상력 확대의 표현일 것이라는 다수의 동류의식에 파묻혀 영어 수업에 대한 정서적 불안감이나 거부감이 일어나지 않는다. 즉 학습자가 말하고 있는 내용이 영화 시나리오에 따른 상상 혹은 가상으로 나오는 이야기라 모두 믿고 있는지라, 다른 동료들은 그 내용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누구도 모르므로 결국 말을 하는 학습자의 의식이 자동적으로 제약 없이 확장되는 것이다.

영어 수업에서는 아니지만 이와 유사한 형편의 학생의 마음을 배려한 재미있는 사례가 있어 소개하겠다. 어느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이라 한다. 수업 중에 여자 아이 한명이 옷에 오줌을 지렸다. 그 반의 선생님은 평소와 다른 아이의 이상한 태도를 보고 아이의 실례를 알아차렸다. 그리고 즉각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모두 눈을 감으라고 하였다. 그리고 선생님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 절대 눈을 떠서는 안 된다고 한 뒤, 물 주전자 있는 데로 가서 주전자를 들고 와 아이의 바지 위로 주전자의 물을 적당히 부었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의 눈을 뜨게 한 뒤 선생님의 실수로 그 아이의 옷에 물을 흘렸다고 말하고는 아이를 데리고나가 옷을 갈아 입혔다.

일선 교실에서 이와 유사한 이야기는 우리가 주변에서 종종 들을 수 있다. 이렇게 아이의 인격을 배려하는 수업은 항상 감동을 준다. 그러나 이런 경험을 해본 당사자 아이는 어떤 심리를 갖게 될까? 언급할 필요도 없이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더욱 커질 것이고 학습 의욕 또한 상승될 것이다. 퀀텀 영어: 초가속 암시학습에서 강조하는 인본주의 교육의 핵심이 바로 이것이다. 학습자 스스로 학습의욕을 증대 시키는 수업 분위기를 학습자의 상황에서 설계하는 것이다. 그런 목적에서 수업 진행을 위한 영어 시나리오의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사실 현재 한국의 영어 교실에서는 영어 시나리오의 사전 준비가 거의 실행되지 않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을 교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 실행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연구도 많이 해야 하는데 모든 면에서 현실 여건이 안 좋다. 이는 기존의 영어교육이 제도화된 교육으로서 학생과 교사에게 의무 당연의 교육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 학교 학년 단계별 입시라는 당면한 목표에 집중하는 교육이라 상상력 부재의 주입식 교육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 수업 도중 모르는 단어나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영어 교사는 일단 받아 적고 무조건 암기할 것을 권하게 된다. 혹은 다른 학습 대안을 생각해볼 겨를 없이 칠판에 해당 단어가 시험에 출제되었던 빈도와 함께 중요함의 정도를 나타내는 특수문자 표시(가령; 별 표시나 당구장 표시)를 한다. 이러한 표시가 학습자에게는 엄청난 부담을 주는 학습 장애의 암시가 된다는 사실을 상당히 많은 수의 교사가 동감하고 있으리라 본다.

이와 같이 일선 학교에서의 영어 교육 방식과 암시학습 교실에서의 교육 방법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퀀텀 영어: 초가속 암시학습법을 성공적으로 적용하려면 입시라는 부담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유, 초등학년의 수업과 중학교 과정 그리고 대학 입시와 무관한 성인 영어 교실에서의 시도가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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