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를 펴낸 금성출판사가 교육과학기술부가 원하는 대로 교과서를 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을 놓고 집필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금성출판사 근·현대사 교과서 대표 필자 김한종 교수(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등 6명의 필자는 30일 보도 자료를 내 "필자 이름이 명시된 책의 내용을 발행자가 임의로 바꾸는 것은 납득할 수 없으며, 저작권에 위배되고 집필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교과서 내용 수정 방침을 철회하라고 출판사 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저작권은 오로지 집필자에게 있는 것으로 필자의 동의 없이 내용을 변경할 수 없다"며 "우리는 출판사의 수정 의견에 동의한 사실이 없음을 교육과학기술부에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교과서 부당 수정, 채택 개입으로 일어날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교육과학기술부에 있다"며 "이런 행위가 계속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성교과서를 비롯한 교육과학기술부가 문제를 삼은 출판사 5곳은 지난 28일 "정부의 요구대로 교과서 내용을 모두 고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금성교과서 등은 일선 학교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압력에 못 이겨 자사의 근·현대사 교과서 선택을 철회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이런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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