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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최소한 부품 40%, 중국産 공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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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최소한 부품 40%, 중국産 공급하라"

부품업체 '중국이전' 압박, "단가 15~70% 인하" 요구

현대.기아차가 협력업체에게 중국에서의 부품 생산을 공급물량의 40%이상으로 대폭 늘리고 납품단가도 현재보다 15~70% 대폭 낮추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산업공동화' 우려를 증폭시키며 노동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현대·기아차, "전체 공급부품 40%이상 중국서 생산하라"**

8일 노동전문 주간지 <노사저널> 최근호(696호)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1월 부품사 업체 관계자들을 소집, 바이백(역구매) 도입물량을 대폭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요컨대 각 부품사의 국내 공장의 생산물량을 줄이고, 그대신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물량을 대폭 늘려 단가를 낮추라고 주문한 것이다.

또한 중국 현지 공장이 없는 부품사에게는 중국 현지 공장 설립을 요구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신차종 업체 선정에서 불이익을 준다고 압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시안>이 입수한 현대·기아차 내부자료인 '중국 Buy-Back 확대 방안 협의'를 보아도 "중국 바이백 도입 물량 확대는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목표 금액을 필히 달성해야 하며, 향후 신차종 업체선정시 업체의 중국 바이백 도입계획을 반영한다"며, '해당품목 매출액의 40%'를 목표금액으로 정하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 정문주 정책기획국장은 이와 관련, "어떤 부품사들은 중국 현지공장 설립 부지마련을 위해 중국 대륙을 순회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바이백 확대방안이 사실상 상당부분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가 인하 폭, 최소 15%에서 최대 70%까지**

현대·기아차는 바이백 확대와 함께 단가 인하도 구체적 수준을 제시하며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백20여개 자동차 부품사노조가 속한 한국노총 금속노련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각 협력업체별로 최소 15%에서 최대 70%까지 단가 인하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중국의 싼 노동력을 통해 부품 생산비를 절감시켜 단가인하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금속노련 유준 교육부차장은 이와 관련, "노조의 힘이 강한 곳은 단가 인하폭을 일정 완화할 수 있지만, 노조가 없거나 약한 부품사의 경우는 현대·기아차의 요구를 속수무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원청이 거래를 끊는다고 압박을 하면 협력업체는 더 이상 피할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금속노련 관계자는 "해당 부품사 경영진이 현대·기아차의 바이백 확대를 통한 단가인하 지침을 받고 노동합게 협조를 구하고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며 "아마도 원청업체에 파리목숨에 불과한 협력업체 경영진으로서는 뾰족한 방도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만 살고, 나머지 협력업체는 다 죽을 수도**

이같은 바이백 확대 방침이 가시화될 경우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업체로도 확산되면서, 부품업체 공동화와 무더기 실업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현재 국내자동차 부품업체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약 36만~70만명 정도. 따라서 부품업체들이 현대.기아차 요구대로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거나, 국내 생산물량을 대폭 축소할 경우 이들 노동자는 대거 실업자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섬유업계의 대거 중국이전으로 섬유노동자들이 무더기 실업자가 됐던 상황이 자동차업계에도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와 함께 국내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의 국내 생산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속노련 정문주 정책기획국장은 "이미 부품업체 중 우량업체 대부분이 외국자본에 넘어간 상황에서, 공장 자체가 중국으로 이전할 경우 자동차 산업 전반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속노련은 현대·기아차의 바이백 확대 방안이 가시화될 경우에 대비해 부품사 업체와 노동자들에게 미칠 여파를 대비해 관련 자료 수집에 나섰다. 또한 부품사 노조 60여개를 관할하고 있는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과도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어, 이 문제는 앞으로 노동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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