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배가압류로 괴로와해온 비정규직 노동자가 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4일 발생했다.
***한원 C.C 조합원, 자살기도...생명에는 지장없어**
4일 민주노총 산하 서비스연맹 한원C.C노조(위원장 박상만)에 따르면, 이 노조 소속 원춘희 조합원(36)은 이날 오전 9시께 노조 방송차량 안에서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하고, 왼손 동맥 절단을 통해 자살을 기도했다.
방송차량 안에서 피를 흘리며 쓰려져 있던 원씨는 우연히 이를 목격한 동료 조합원들에 의해 구급차를 통해 경기도 오산 서울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영화 서비스연맹 국장은 "현재(오후5시30분) 동맥절단을 시도한 왼손 팔목 부근 수술을 하고 있다"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원C.C 노조는 지난해 7월 사측의 경기보조원 용역 전환에 반발, 2백40일째 장기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가압류 5천만원에 자살 각오한 듯**
한편 원씨의 자살기도는 노조 탄압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측의 무리한 손배가압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해 7월 용역 전환에 반발한 조합원을 대상으로 13억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조합원 모두에게 5억5천만원 상당의 부동산과 통장을 가압류했다.
이경화 국장은 "원춘혜 조합원은 집과 통장 등 가압류된 5천만원 문제 때문에 괴로워했다"며 "홀 어머니와 둘이서만 살고 있는 상황에서 5천만원은 심각한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원 조합원은 어머니에게 가압류 사실을 숨겨왔는데, 집 전세 계약 문제로 어머니가 3월 초에 가압류 사실을 알게 될 것을 두려워했다"며 "몸도 불편한 어머니가 가압류 사실을 알고 건강이 크게 악화될 것을 걱정하는 말을 자주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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