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대의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반수 이상이 올해 노사·노정 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 1월20일 민주노총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대의원 2백60명을 대상으로 올해 노사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5.6%가 '나빠질 것' 55.6%, 10.8%는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답해, 전체의 66.4%가 올해 노사관계 악화를 전망했다. '좋아질 것'과 "매우 좋아질 것'은 각각 26.0%와 1.6%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건설·사무금융·언론·서비스 연맹(73.2%)과 금속·화학섬유 연맹(71.1%)이 올해 노사관계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고, 사업장 규모별로는 1천명 이상~5천명 미만 사업장에서 73.0%의 대의원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노조형태별로는 기업별 노조 소속 대의원(73.1%)이 산별노조 소속 대의원(62.2%)보다 올해 노사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의원들은 또 올해 사업장 노사갈등 쟁점으로 고용불안 및 구조조정(30.4%), 비정규직 문제(19.0%), 임금(16.3%), 경영참가(11.9%), 주5일제 도입(11.5%), 근골격계 질환 등 노동안전문제(7.3%) 순으로 꼽았다.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비정규직 임금인상을 임단협 요구에 포함시키겠다고 응답한 대의원이 63.5%로 높게 나왔으나, 비정규직 조직화를 위한 '기금모금에 나서겠다'는 대의원은 39.8%로 '찬성하나 실천이 어렵다'고 대답한 대의원(48.6%)보다 낮아 총연맹 방침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대의원의 66.6%는 또 올해 중앙 차원의 노정관계 역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19.9%)보다 높게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나빠질 것' 60.6%, '매우 나빠질 것' 6.0%, '좋아질 것' 18.7%, '매우 좋아질 것' 1.2%, '잘 모름' 13.5% 등이었다.
이밖에 대의원들은 올해 산별 차원의 쟁점으로 '구조조정 및 산업공동화 관련 산업정책'(41.5%)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차별철폐'(20.3%), '산별교섭체제 확보'(18.3%), '주5일제'(10.0%) 순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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