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순위 기준 국내 41위인 신성건설이 부도위기에 몰렸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어음을 막지 못하면 최종 부도처리된다. 최근 건설업 경기 불황으로 중견건설업체가 부도위기에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성건설은 '미소지움'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31일 금융감독원과 업계 관계자 말에 따르면 신성건설은 이날 오후 7시로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 12억 원을 막지 못해 사실상 1차 부도처리됐다. 금융감독원은 브리핑에서 신성건설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두 곳에서 각각 43억 원, 12억 원으로 총 55억 원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신성건설이 원래 만기시간이 지나서도 돈을 갚지 못하자 만기 시한을 지속적으로 늦추고 있다.
다만 금감원은 "신성건설이 아직 부도설에 대해 대답하지 않아 1차 부도가 최종 확정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성건설의 총 대출규모는 약 20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한편 소문이 오후 들어 확산되자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부도설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하지만 신성건설이 대답하지 않자 오후 5시 23분부로 주식매매를 정지시켰다.
신성건설은 이전부터 유동성 곤란을 겪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회사는 강남사옥과 흥인동 일대 상가를 최우선 매각 대상으로 잡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
신성건설 관계자는 "두세 달 전부터 자산매각을 진행해왔지만 아직 체결된 것은 없다. 다만 강남사옥이 2000억 원 가까운 가격에 매각될 수 있다고 본다"며 "다음 주까지 위기 해소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건설이 다음 주 월요일(3일) 증시 마감시간인 오후 3시까지 어음을 막지 못한다면 최종 부도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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