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판하는 농담인 '리만 브러더스(LeeMan Brothers)'가 세계 언론에도 인용됐다. 지금의 경제 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신뢰의 위기'가 국내에서 거론되는 와중에 해외에서도 이 대통령과 강 장관이 신뢰를 잃고 있음을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한국의 기획재정부 장관이 원화 약세를 막으려고 노력하지만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추락하는 한국의 금융시장을 두고 대통령과 기획재정부 장관의 이름을 상처 입은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에 빗댄 신랄한 농담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대통령과 강 장관이 (사람들에게) 쌍둥이처럼 묶이면서 이런 별명을 얻었다고 설명하며 "이 대통령은 자신이 10여 년 전 아시아 금융위기보다 더 파괴적이라고 설명한 국제 금융 폭풍우와 맞서며 신용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특히 강 장관이 한국에서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주로 전달했다. 야당 대변인과 익명의 고위 경제계 인사의 말을 빌렸다.
민주당 송두영 부대변인은 통신과 인터뷰에서 "경제는 신뢰와 정서의 문제인데 이미 신뢰를 잃은 강 장관은 한국 경제가 파열하는 와중에도 자기 자리 지키기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간부문 이코노미스트도 "이미 시장의 신뢰를 상당 부분 잃은 후에야 경제 입안자들이 팀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하며 "이 대통령이 강 장관을 교체하리라 생각한다"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그는 또 국제 금융시스템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동안 강 장관이 금융시장에서 떨어져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로이터>는 기사의 대부분을 강 장관의 지난 이력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강 장관이 이 대통령처럼 소망교회 신자라는 점을 짚었고 과거 외환위기 때도 실무 담당자였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통신은 "한국에 지급불능 사태를 초래한 1997년 아시아 금융 침체 당시 강 장관은 재정부 차관이었다. 강 장관은 이 문제에 책임을 부인하지만 비난을 면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