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MB 연설에 민노당 '집단 퇴장'…한나라 "감동"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MB 연설에 민노당 '집단 퇴장'…한나라 "감동"

야당 "신뢰회복 턱없이 부족…실망" 한 목소리

이명박 대통령의 27일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야당들은 모두 "국민의 마음을 얻지도 못했고, 시장 신뢰 회복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실망'이라는 반응이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시정연설이 시작된 직후 집단 퇴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한민족의 저력을 일깨우게 하는 감동을 전해줬다"고 평가했다.
  
  민주 "물 새는 집 그대로 놔두고…"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반성과 사과'를 담을 것을 주장했던 민주당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대통령이 경제위기 극복에 온 몸을 던질 각오가 돼 있는 것인지, 실패할 기존 정책에 온 몸을 던질 각오인지 헷갈리는 연설이었다"며 "국민들은 상황 탓, 국민 탓, 야당 탓으로 돌리는 대통령의 자세에 실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우리 국민들도 봄가을이면 도배도 하고 집단장도 하는데, 이미 물이 새고 있는 집 놔두고 아무 문제없다고 하면 누가 신뢰할 수 있겠냐"며 "경제팀 교체와 경제정책 기조를 바꿈으로써 국민들께 도와 달라, 함께 극복하자고 설득하는 출발점이 돼야한다"고 거듭 경제정책 수정을 촉구했다.
  
  선진 "턱없이 부족"
  
  자유선진당 역시 "난국 돌파에는 턱없이 미흡했다"며 '시큰둥'이다. 박선영 대변인은 "'경제가 심리'라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아는 대기업 CEO 출신인 대통령은 이번 시정연설에서도 국민의 마음을 열지 못했다"며 "오로지 작금의 경제위기가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발 금융위기 때문이라는 잘못된 해명뿐이었다"고 혹평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최근 경제난이 상당부분 외부적 요인에 기인한다는 사실은 전세계가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똑같은 외부적 요인이 있어도 각 나라마다 대처방법은 상이하고, 그 대처방법의 효율성도 나라마다 다른 것은 그 나라의 리더십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한마디로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고,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쓰나미 같은 '두려움'으로 국민의 마음과 시장의 신뢰가 끝없이 추락한 것"이라며 "그러나 대통령은 이 부분에 대한 반성과 각성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이 말로만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것이 아니라 초당적 협력이 가능하도록 '여·야·정 경제대책협의체'를 하루 빨리 조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노, 의원단 퇴장
  
  민주노동당 의원 5명은 이날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시작되자 전원 본회의장을 퇴장한 뒤 국회 본관 앞 농성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퇴장 직후 성명서를 발표해 "민주노동당은 경제위기 탈출은 고사하고 서민경제를 파멸의 늪으로 밀어 넣는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동참할 수도 없었으며, 대통령과 동료의원들에 대한 예우보다 민생경제에 대한 예우 있는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퇴장 이유를 밝혔다.
  
  시정연설에 앞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 즉각 중단 및 내수시장의 경제구조 구현을 위한 정책 재검토 △경제실정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747공약의 폐기, 강만수 장관을 비롯한 경제 사령탑의 즉각적인 경질 △은행 경영자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책임과 외국계 투기자본에 대한 규제 등 네 가지 선결조건을 제시했던 이들은 "대통령 시정연설은 그 어떤 것에도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고 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문제는 정부가 쏟아 붓고자 하는 돈과 경제정책들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며 "저소득층의 복지제도와 천정부지의 교육비 해결, 폐업위기와 파산에 직면한 자영업자에 대한 대책,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유도함으로써 국민 80%의 내수 소비를 진작시키는 재정지출 확대가 절박하고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런데도 정부는 1% 특권층의 이익을 위해 26조 원의 감세를 추진하며 서민생활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려 하고 있고, 재벌대기업 규제 완화는 은행마저 재벌의 쌈짓돈으로 만들고 중소기업에 대한 횡포를 더욱 심화시키는 등 이명박 정부가 내놓는 경제정책은 그 무엇 하나 99%의 서민의 편에 서 있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한나라 "감동을 전해줬다"
  
  반면 한나라당은 "좌절하고 있는 국민 모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움츠려진 가슴을 활짝 펴게 하고, 한민족의 저력을 일깨우게 하는 감동을 전해줬다", "대통령은 우리 사회 전반에 활력을 샘솟게 하는 밝은 비전과 힘찬 의지도 전했다"고 평가하는 등 야당의 반응과는 극과 극이었다.
  
  조윤선 대변인은 "경제현실에 대한 냉철한 현실 진단을 바탕으로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단호한 해법도 제시했다"며 "경기활성화를 위한 재정확대, 내수활성화, 감세 등 정부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는 국제적 움직임에도 부합하는 적절한 대응으로 평가된다"고 극찬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