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6시 '촛불시민 회칼테러 진상규명 비상대책위원회'가 주관하고 안티이명박카페, 참여연대,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지역 촛불 모임 등이 참여한 촛불 집회에 2000여 개의 촛불이 타올랐다(주최측 추산 3000여 명, 경찰 추산 1100여 명).
이들은 '공안 당국의 촛불 집회 관련 수사는 반민주적 공안 탄압이다', '친일파 매국노 집단 뉴라이트 해체하라', '1% 강부자 위한 종부세 철회하라', '농민 쌀 직불금 떼먹는 공직자 감옥에 보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사회 문제에 무관심해질 때 위기"
지난 8월 15일 이후 촛불은 각 지역에서 산별적으로 타올랐다. 지금까지 촛불이 꺼지지 않은 건 '달라진 게 없다'는 공통된 인식 때문이다.
도봉구에서 온 박은정(27) 씨는 "촛불이 줄어든 후 정부의 공안 탄압으로 분명 위축된 부분이 있다"며 "그러나 최근 비정규직 문제를 보면서 정말 '질겨야 이긴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대선 때 많은 이들의 무관심의 대가로 지금 이런 상황을 맞고 있는 거 아니냐"며 "적어도 2010년 지방선거 때까지는 이렇게 촛불을 들며, 혹은 마음 속으로라도 의식을 갖고 있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숙영(가명·43) 씨는 "지난 몇 개월간 여러 지역 집회를 다니며 느낀 점은 이 사람들의 의지가 정말 분명하다는 것"이었다며 "핵심적인 계기가 생기면 다시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촛불 정국에서 단지 이명박 대통령뿐 아니라 조·중·동과 뉴라이트가 왜곡된 주입으로 얼마나 실제적인 위험을 불러올 수 있는지가 드러났다"며 "당장 다시 촛불을 들어 정부 정책 하나하나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사회 문제를 바라보고 여론을 만들어내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MB 연대 기구 만들어진다"
경찰은 이날 28개 중대 2000여 명의 병력을 청계광장 주변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오후 8시 30분경 경찰이 촛불 집회를 향해 불법 집회라며 1차 해산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9시 30분경까지 문화제가 이어지고 행사가 끝나자 참여자들은 해산했다.
오는 25일에는 '민생·민주주의국민회의' 준비 기구 발족식을 겸한 민주주의 페스티발이 열릴 예정이다. 이 기구에는 한국진보연대, 토지주택공공성네트워크,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한국대학생연합, 전국등록금네트워크, 누리꾼 대표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진보연대 관계자는 "전반기의 광우병 대책회의가 아닌 이제는 전체 의제를 다룰 수 있는 그런 기구가 필요하다"며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반민주에 대응할 시민단체의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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