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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는 안드로메다 신문?…"한국 신용도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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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는 안드로메다 신문?…"한국 신용도 좋아져"

S&P '경고'는 무시…'MB정부 보조 맞추기'에만 안간힘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15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국내 7개 금융기관에 대해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이라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아직 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조치는 몇 달 뒤 실제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나아가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선물은 16일 리포트에서 S&P의 이번 조치에 대해 "정부의 조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없이 시스템적 붕괴가 추가로 진행된다면 국가신용등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아> "CDS프리미엄 14일 급락"…직전까지는 급등

이런 경고가 나온 다음 날인 16일 <동아일보>도 이 뉴스를 짤막하게 다뤘다. <동아>는 "S&P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우리금융지주 신한카드 등 국내 7개 금융사를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S&P는 '한국 금융회사들이 외화자금 조달 압박을 받고 있고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놀랍게도 이 소식을 전한 기사의 제목은 "국제금융 한국 신용도 좋아져"이다.
▲ <동아>는 16일 S&P가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전망을 하향조정한 뉴스를 보도하면서 "국제금융 한국 신용도 좋아져"라는 제목을 달았다. ⓒ프레시안

<동아>가 '한국 신용도가 좋아졌다'고 판단한 근거는 세 가지다.

첫째, "15일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 국채(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14일 2.57%로, 13일보다 0.58% 내려 이틀 사이에 0.83%포인트 급락했다"는 것.

둘째, "외국환평형기금채권(2014년 만기)의 미국채 대비 가산금리도 14일 기준 3.32%로 13일보다 0.34%포인트 내려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동아>는 또 강 장관이 14일 뉴욕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무디스와 S&P 등 신용평가회사들과 면담 결과를 소개하면서 "국가신용등급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발언한 것을 마지막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CDS프리미엄이나 외평채 가산금리가 바로 직전까지는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를 근거로 "한국 신용도가 좋아졌다"고 하기는 힘들다. "한국 신용도 이틀 전에 비해 좋아져"라고 한다면 모를까.

더구나 <동아>도 지적했듯이 한국의 CDS프리미엄이 올해 초만 해도 0.47%였던 것을 볼 때 <동아>가 흐뭇해 하는 14일 CDS 프리미엄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이는 태국(1.8%), 말레이시아(2.3%)보다 높은 수치다. CDS는 채권의 신용위험만을 분리해 시장에서 사고파는 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부도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외평채 가산금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10년물(2013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0.81%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10일 3.68%까지 치솟았다. 외평채 가산금리가 오르는 것은 국가 신인도가 그만큼 떨어져 국내 기업이나 금융사의 외화조달 여건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美 이코노미스트들의 부정적 발언은 부각 안 시켜

<동아>가 이날 뉴욕을 방문 중인 강만수 장관과 월가 금융인들의 면담 기사에 단 제목도 눈에 띈다. <동아>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강 장관이 월가 금융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온 발언 중 "한국 경기침체 막으려면 감세-재정지출 확대 바람직 (하다)"는 루이스 알렉산더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얘기를 제목으로 뽑았다. '부자 감세'라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추진하려는 이명박 정부의 가장 입맛에 맞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이 강 장관에서 한 조언의 주된 내용은 세계 경제가 장기간 침체에 들어갈 게 예상되므로 한국도 이에 대비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한국은 수출이 다변화돼 있는 등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강 장관의 시각과는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동아>는 관련 기사에서 월가 전문가들의 발언에 대해 보도하면서 제목은 "한국 경기침체 막으려면 감세-재정지출 확대 바람직"이라고 뽑고, 중간 제목으로 "미 금융위기, 한국 영향 제한적-이달 경상수지 흑자 돌아설 것"이라는 강 장관의 발언을 뽑았다. "현 상황은 시장의 위기일 뿐 아니라 지도력의 위기…세계 경제 침체 3-5년 동안 계속 될 것"(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 "세계경제 침체 9월전에 이미 시작…회복까지 가려면 내년 중순은 돼야" 등 부정적 전망은 거의 부각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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