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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로 주고 말로 받은 차명진의 '독설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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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로 주고 말로 받은 차명진의 '독설 논평'

야권 "만취 메모인가, 짐승보다 못한" 반격

잦은 설화로 물의를 빚었던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이 "쯧쯧…, 속 좁은 사람들"이라고 야당을 향해 되로 독설을 퍼부었다가 말로 되받았다.
  
  차 대변인은 10일 '여야대표회담 거절하는 분들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종부세 문제든 교과서 문제든 시장의 신뢰 문제든, 차이가 있다면 만나서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차이를 없애야 만나겠다는데, 그러려면 무엇 하러 만나는가?"라며 "사진 찍고 밥만 먹기 위해 만날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고 여야대표 회담 제의에 부정적인 야당을 비난했다.
  
  차 대변인은 이어 "만나면 말릴까봐 서인가? 당내 견제세력한테 손가락질을 받을까 봐 서인가?"라며 "밥상 차려드렸더니 발로 차버리시는 모습, 참 안타깝다"고 야권을 비난했다.
  
  독설은 즉각 되돌아왔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차 대변인이 점점 논평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며 "공방을 하더라도 논평의 수준이 담보돼야 하고, 공방은 치열하게 하되 언어선택만큼은 금도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조탁을 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에 마음은 그렇지만 막말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교적 점잖게 포문을 열었다.
  
  최 대변인은 "지금 이 논평은 논평이 아니라 혼자 약주를 많이 드시고 만취한 상태에서 메모한 것 같다"며 "이를 어떻게 국민에게 내놓을 수 있는가? 한나라당이 강행해 사이버 모욕죄가 신설된다면 모욕죄에 해당할 만한 것"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최 대변인은 '만나면 말릴까 봐 서인가' 등의 구절을 언급하며 "차 대변인의 머릿속에 들어가고 싶은 욕구가 든다"며 "어떻게 이렇게 사고하고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지 호기심이 자극된다"고 차 대변인을 조롱했다.
  
  평소 '비장미' 스타일의 논평을 내놓던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차 대변인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박 대변인은 학을 초대해 넓은 접시에 음식을 낸 여우 이야기를 꺼낸 뒤 "야당은 삼킬 수 없는 음식을 차린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한나라당 밥상을 일거에 걷어찼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둘이 있는데, 이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더 하라는 뜻으로 말이 있기에 사람은 짐승보다 낫다고 한다"며 "그러나 바르게 말하지 않으면 입이 독이 돼서 짐승보다 못한 꼴을 보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차 대변인은 자칭 노동운동가 출신이라는데 세상을 보는 눈이 그래도 나을 것이라고 기대를 했건만 앞으로 차 대변인으로부터 품격 있는 논평을 기대하기는 애당초 글러먹었다"며 "안하무인에다가 오만으로 가득 찬 차명진 대변인은 입으로 망하게 될 집권여당의 대변인이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잊을만하면 질 낮은 망언으로 여야 정쟁을 촉발시키는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태도"라며 "설화로 인해 낭비할 국력이 없는 경제난국 상태임을 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차 대변인의 논평 하나가 야당 공조를 강화시킨 형국이다.
  
  앞서 차 대변인은 지난 9월23일에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서예작품을 관할지구대에 전시했다가 자진철회키로 한 서울 영등포 경찰서와 촛불시위의 유모차 부대를 수사하겠다는 경찰의 조치에 대해 "과잉충성 금지"라는 논평을 내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으로부터 '이례적인' 칭찬을 들은 바도 있다. 종횡무진으로 널을 뛰는 차 대변인의 논평이 이런저런 구설을 낳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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