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일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당장 나타나는 시장 반응은 신통찮다. 환율은 여전히 1440~1450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코스피지수도 큰 폭의 반등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9일 오전 11시 17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약 50원가량 오른 1445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인하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도 환율은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개장하자마자 1500원선 턱밑까지 폭주하던 환율에 제동이 걸린 이유는 오전 9시 36분경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매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지표금리는 여전히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전날에 이어 0.01%포인트 올라 5.96%를 기록 중이며 국고채 3년물 금리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시 반응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미리 시장에 반영된 덕분인지 오전부터 치열한 공방을 벌이던 코스피지수는 금통위 발표 직후 반짝 반등하며 1303선까지 올랐으나 오래 버티지 못하고 다시 1200선으로 떨어졌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1300선에서 추가 상승을 타진하는 모양새다.
코스피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던 코스닥지수 역시 개별종목 재료에 의해 움직이는 형세다. 코스피보다 반등이 약해 채 2포인트도 오르지 않은 373선을 지키고 있다.
시장이 이처럼 기대와는 달리 시원찮은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세계 증시가 주요국가 금리인하 공조에도 불구하고 폭락한 데서 이번 조치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리란 불안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금리정책의 특성상 시장에 그 효과가 반영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장은 지나친 반응 대신 차분히 당국의 후속 조치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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