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교육감에게 선거 자금을 빌려준 최명옥 씨가 관계된 종로엠스쿨이 국제중 사교육 단속에서 제외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선거 자금 총액 중 80% 가까이를 학원 관계자들의 보증 또는 차입을 통해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7일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서울시교육청이 학원업계를 단속할 실력도 없으면서 국제중을 무작정 추진하고 있다"며 "또 학원계와의 유착 관계 때문에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은행 대출도, 차입금도…모두 '학원인'들이
공정택 교육감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선거 비용의 상당한 부분을 학원 관계자로부터 빌려 물의를 빚고 있다. 공 교육감은 종로엠학원 중구분원 최명옥 원장과 성암학원 이재식 이사장으로부터 7억 원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권영길 의원에 따르면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종로엠스쿨의 대치분원에서는 교육감 선거가 있기 전인 지난 7월 21일부터 국제중 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8월 10일에는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열린 종로엠스쿨 '학부모 세미나'에 '국제중 전문 컨설팅' 전문가가 초빙됐다.
권영길 의원은 사정이 이런데도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실시한 '학원 중간 단속'에 이 학원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한 '입학 컨설팅' 업체는 국제중 입시설명회만 9월23일, 9월2일, 8월20일 세 차례에 걸쳐 열었으며, 10월 14일에도 예정돼 있다. 8월11일부터 23일까지는 심층면접 과외반 모집도 했다.
또 권영길 의원은 "공 교육감은 사학재단 숭실학원 장동갑 이사에게 3억 원을 빌렸고, 은행대출 10억 여원 중 8억 원은 이재식 이사장의 보증으로 이뤄졌다"며 "결국 선거 자금 22억 여원 중 18억 원이 학원 관계자가 빌려준 돈을 가지고 선거를 치른 셈"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선거 과정 중 강남 학원가에서는 공 후보가 교육감 되면 반드시 국제중 설치된다며 학부모들에게 국제중을 위해서 공정택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왔다"며 "공정택 후보는 결국 학원 후보였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학원업계와의 유착 관계가 확인된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과 교육 정책을 논하기에 앞서 서울시 교육청의 정상화 방안 즉, 자진 사퇴가 필요하다"며 최 원장 등과 인척·사제 관계였다는 공 교육감의 주장에 대해 "종로엠스쿨과 같은 대형 학원들이 국제중 설립에 따른 최대 수혜자인 상황에서 사적인 관계일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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