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던 농담이 현실이 됐다.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1300대에서 만났다. 채권가격은 보합권에서 공방 중이다.
7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이어 다시 15포인트 가량(약 1.00%) 하락하며 1340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1400선이 무너지며 새로운 저지선으로 기대됐던 1350선은 장 시작과 함께 무너졌다.
변동장세 흐름을 타고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은 전날까지 이어온 3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포기하고 이날 순매도로 돌아섰다. 투신과 기금에서 약 1240억 원가량의 순매수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개인과 외국인, 증권 자금은 모두 증시를 이탈하고 있다.
이날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해외 시장에 비하면 우리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모습"이라고 말할 정도로 코스피 낙폭은 1만 선이 붕괴된 미국 다우지수, 러시아 에르테에스(RTS) 지수, 브라질 보베스파지수 등에 비해서는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오전 현재 코스피를 떠받치는 주요 주체는 2300억 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는 프로그램 차익 거래다.
투자심리가 외국에 비해 나아서가 아니라 자동설정된 매매조건에 따라 유입되는 자금 덕분이라는 얘기다. 프로그램매매는 현물시장(주식시장)과 선물시장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매매기법으로, 미리 설정된 가격조건이 맞아 떨어지면 자동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거래다.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팔 때를 프로그램 매수(매수차익거래)라 하고 반대는 프로그램 매도다.
코스닥 지수는 주저앉고 있다. 선물시장이 발달한 코스피와 달리 코스타선물은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데다 특별한 매수주체도 떠오르지 않아 400선마저 무너졌다. 선물시장에 매매세력이 특별히 없어 소량 주문에도 가격이 크게 변동함에 따라 이날 오전 9시 26분 증권선물거래소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올해 들어서는 여섯 번째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급등해 1340원 돌파를 시험하고 있다. 장 개장과 함께 달러를 찾는 주문이 쏟아지며 오전 한때 코스피 지수를 넘어서기도 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신제윤 재정부 차관보 등이 연일 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패닉 심리는 이미 정부 통제력을 한참 벗어난 모습이다.
채권가격 하락세는 오전 현재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정보업체 본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2%포인트 하락(채권가격 상승)한 5.75%를 기록하고 있다. 2년물 통안채 금리 역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 금리로 작용하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이날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