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매니지먼트 사 관계자들과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진출과 관련한 정보와 이야기를 나눴다. 작년에 처음 발족한 아시아연기자네트워크(APAN : Asian Pacific Actors Network, 이하 'APAN')가 올해 두 번째 행사를 맞으면서 지난 3일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애초 처음 APAN의 발의했던 배우 안성기 씨와 강수연 씨가 사회를 맡아 진행된 이 자리에는 패널로 중국 청티엔13 엔터테인먼트의 왕징화 대표, 일본 호리프로 영상사업부의 스가이 아츠시 이사, 한국의 아티스트뷰의 송완모 대표와 SM USA의 한재민 대표가 참석해 자국 배우들의 세계 진출 현황에 대해 정보를 교환했다. 또한 올해 APAN 참가배우들 중 일본의 우에노 주리와 필리핀의 메르세데스 카브랄, 대만의 임회뢰(영어이름 Kelly Lin)과 범직위(Fan Wing), 태국의 아핀야 사쿨 자로엔석, 미국의 아론 유와 문 블러드굿, 제임스 카이슨 리, 중국의 리 샤오루, 홍콩의 서천우 등이 함께 참석해 자신의 경험담과 의견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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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무비 |
필리핀의 배우 메르세데스 카브랄은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박쥐>에 출연하기로 해 화제를 모은 배우이며 한국계 배우인 아론 유와 제임스 카이슨 리, 문 블러드굿은 모두 헐리웃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이다. 아론 유는 지난 해 국내에서도 개봉한 <디스터비아>에 조연으로 출연한 바 있고 제임스 카이슨 리는 인기 TV 시리즈 <히어로즈>에 출연해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문 블러드굿은 내년 개봉할 예정인 <터미네이터 4>에서 매기 큐를 제치고 캐스팅돼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홍콩의 서천우는 작년 APAN이 제작지원을 결정한 작품인 호 유항 감독의 <새벽의 끝>에 주연으로 출연한 만큼 향후 APAN의 활동의 바로미터가 되는 인물이다. 아론 유는 시나리오 작가들이 각본을 쓸 때 과연 등장인물을 아시아의 구체적인 국적을 떠올리며 각본 단계에서부터 설정을 하는지 궁금하고 고민이 된다고 말해 아시아 배우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궁금증과 두려움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또한 "왕가위, 김기덕 등 뛰어난 아시아 영화감독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임스 카이슨 리는 "어차피 각본 상태에서의 각 캐릭터는 배우가 연기하기 전까지는 아직 모호한 단계이며, 이것을 구체화시키는 것이 바로 배우의 재능이다. 재능만 있다면 출신이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의견을 밝혔다. 제임스 카이슨 리는 유창한 한국어와 영어를 오가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으며,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미국의 대형극장에서 상영되었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블러드굿은 "헐리웃에 여전히 인종장벽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아시아 배우들은 '아시아 배우'가 아니라 '뛰어난 배우'로 인식되고 싶어한다. 나 역시 그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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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우에노 주리와 안성기, (오른쪽) 제임스 카이슨 리 ⓒ프레시안무비 |
우에노 주리는 세계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고 무엇보다 외국어를 공부한 적이 없어 걱정이 된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이번에 부산에 와서 다른 배우들을 보면서 좋은 자극이 되었다. 나도 기회만 된다면 어디든 달려가 함께 작업하고 싶고, 외국어도 열심히 공부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배우들은 대부분 유창한 언어를 구사하며 이미 전세계에서 활동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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