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는 고양이다>의 기자회견이 4일 오전 그랜드호텔 스카이호텔에서 열렸다. 이누도 잇신 감독과 영화에 출연한 우에노 주리, 그리고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한 이 자리에는 두 사람의 인기를 반영하듯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구구는 고양이다>는 일본의 유명한 순정만화 작가인 오시마 유미코의 자전적 경험을 그린 동명의 원작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우에노 주리는 이 영화에서 만화가의 어시스트인 나오미 역할을 맡았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키치조쿠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만화가와 그녀가 키우는 고양이, 그리고 그녀를 돕는 어시스트들을 중심으로 사랑과 우정, 희망과 만남 등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을 그려나가는 영화다. 두 사람은 이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함께 작업한 바 있으며, 기자회견 내내 통역이 말을 전할 때 등 틈만 나면 대화를 나누는 등 신뢰와 친밀함을 과시했다. 이들은 1시간 여 이상 진행된 열띤 기자회견 내내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하고 솔직하게 답을 하며 기자들의 환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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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누도 잇신 감독과 배우 우에노 주리 ⓒ프레시안무비 |
이누도 잇신 감독과 우에노 주리는 "한국의 영화관객들은 영화에 매우 진지하고 적극적인 열정을 갖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누도 잇신 감독은 이전에 부천영화제에 방문했을 때도 비슷한 것을 느꼈다며, 다소 쿨한 분위기인 도쿄영화제와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에서는 거의 없는 일이지만 한국에서는 싸인 요청을 받는 경우들이 있다며, 배우 이병헌이 일본에 방문했을 때 좋아하는 영화로 자신의 영화를 언급하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 자신의 영화가 인기가 있음을 새삼 실감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영화가 인기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순정만화의 영향이 아닐까 추측했다. "내 영화가 소개되기 이전에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가 크게 인기를 끌었다고 알고 있는데,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와 내 영화는 모두 순정만화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말한 그는 잔잔하고 세밀하게 일상의 한 부분을 그리는 영화가 그 전에는 적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며 나름의 분석의 이유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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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우에노 주리 ⓒ프레시안무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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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등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우에노 주리는 부산에 와서 본인의 인기를 실감한 에피소드가 있느냐는 질문에 "레드카펫을 걸을 때 수많은 팬들이 '노다메'나 '루카'(그녀가 출연한 또다른 드라마 <라스트 프렌즈>의 극중 이름)라고 불렀다"면서,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의 이름으로 자신을 불러주는 것이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우에노 주리는 스타답지 않은 순수함과 솔직함으로 여러 번 좌중에 웃음을 선사했다. 부산에 와서 같은 또래의 한국 여배우들이 스타의 아우라도 강한 데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드레스를 소화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너무 수수하다고 느꼈다며 느낌을 밝혔다. 시나리오를 고르는 기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직접 고르지 않고 소속사에 일이 오는 한다"고 대답하는가 하면 주로 다른 이를 관조하는 인물을 많이 연기하는 것 같다는 말에는 "주연이 아니라 조연이라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구는 고양이다>는 8일 한 번의 상영을 남겨놓고 있으며 10월 16일 국내에서 정식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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