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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 후폭풍…환율 1230 돌파-코스피 1400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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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 후폭풍…환율 1230 돌파-코스피 1400 붕괴

美 구제법안 부결 악재 금융시장 직격탄

미 재무부의 구제금융안이 부결됨에 따라 한국 금융시장도 충격에 휩싸였다. 전날 장중 한 때 120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당국의 추가 개입이 없다면 종가 기준으로 1200원 선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코스피지수는 순식간에 1400선이 허물어졌다. 당장은 새 법안이 의회 통과 요건을 갖추지 않는 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30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장 개장과 함께 30원 이상 폭등하며, 순식간에 1220원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한 때 1230원 선마저 돌파하며 5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220원 대 환율은 지난 2003년 4월 28일 기록한 1237.8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이 사실상 패닉에 빠진 상황에서 당분간 정부의 시장 개입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환율 1300대 전망마저 나오는 지경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연말까지 환율은 1100~1300선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 반전이 확인될 경우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역시 미국 의회에서 날아온 유탄에 힘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2포인트 가량 추락하며 장중 한때 14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 역시 5% 가량 하락하며 420선까지 밀려난 상태다. 채권시장도 직격탄을 맞아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 가까이 급등했다.

국내 금융지표가 일제히 요동치는 주요 원인은 역시 이날 새벽 미국에서 불어 닥친 구제금융안 부결 소식 때문이다. 당초 미국 내 지식인 사회와 중산층 사이에 워낙 강한 거부반응이 있어 낙관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적어도 하원은 통과할 것으로 여겨졌던 구제금융안이 의회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된 것.

이 때문에 국내는 물론 미국 금융시장도 힘을 잃고 휘청하는 상태다. 다우지수는 무려 777포인트가 하루 만에 빠져 1만 선을 간신히 지켰다. 나스닥지수 역시 10% 가까이 하락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8월 경상수지마저 사상 최대인 47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원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대외 경기 불안정세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가속화돼 믿었던 수출전선에도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정부는 곧바로 비상 대책을 내놓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증시 급락을 막기 위해 다음 달부터 주식 공매도를 금지키로 했다. 또 하루에 총 발행주식의 1%로 제한했던 기업의 자사주 매입한도를 10%까지 확대키로 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미리 비싸게 팔고 싸게 되사 차익을 얻는 매매 행태다. 이 때문에 공매도는 하락장에서 급락을 더 부추기는 효과가 발생한다. 한국은 주식을 빌려(대차거래) 공매도를 하는 형태만 허용되지만, 미국은 주식 없이도 공매도가 가능하다(네이키드 숏셀링).

재정부 역시 시장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재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필요할 경우 외화자금시장에 100억 달러 이상을 풀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 패닉 심리 확산을 조기에 막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국의 시장 개입 여력에는 한계가 있는 데다 시장 불안정세의 근본 원인이 대외 요인이기 때문에 정부 개입이 대규모로 이뤄진다 해도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개장과 함께 코스피는 수직낙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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