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는 김영호 유한대학교 총장(국제 동아시아공동체학회 공동대표)의 기조강연으로 시작됐다.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알려진 경제학자'로도 유명한 김 총장은 지금의 금융위기가 세계 자본주의의 질적 전환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장은 강연에서 특히 자본의 책임성을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과거 아이젠하워 정권 시절 '군산복합체'와 견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권력을 갖고 세계를 뒤흔드는 월가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규제해 본격적인 자본의 새판짜기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 방편의 하나로 외화거래세를 매겨 자본의 무분별한 난입을 규제하자는 주장도 제기했다.
김 총장의 강연에 이어 정태인 성공회대 겸임교수와 이종태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정 교수는 세계로 확산하는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방안에 대해, 이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주로 언급했다.
정 교수는 궁극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간에 새로운 환율 안정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련의 금융위기가 아시아에는 지역 통화 안정을 위한 새 통화기금 조성논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위기 상황에 처한 미국식 신자유주의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려는 정부에 경고장을 보냈다. 부채담보부증권(CDO) 활성화 방안과 한국형 투자은행 추진 등은 한국 경제의 시스템 위험을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강연과 토론이 담긴 동영상을 보고 싶다는 독자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다음은 이날 행사를 녹화, 편집한 동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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