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연내처리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는 31일 정오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강한 비판을 가하는 동시에 보안법 폐지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보법폐지국민연대, 여-야 강하게 비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국민연대 대표단은 1달여 남짓 1천여명의 노상단식을 전개한 '보안법폐지단식단'의 헌신적 투쟁을 위로하며 이를 외면한 정치권에 대한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오종렬 전국연합 공동의장은 "민주공화국을 한 번 만들어보자고, 새해에는 분단 56년의 사슬을 끊고 통일원년을 만들어보자고 곡기까지 끊고 보안법 폐지 투쟁을 힘차게 전개했다"며 "그러나 고문·학살·간첩 조작의 시대로 돌아가자는 수구냉전세력의 폭력적 저항과 이에 야합한 열린우리당으로 연내폐지는 사실상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지난 총선에서 개혁세력이라고 믿고 1백52석이라는 역사상 최초로 선거를 통해 과반수 이상 의석을 (우리당에게) 안겨주었지만, 여당의 현재의 모습은 한심하기 짝이없다. 여당으로서 더 이상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열린우리당의 갈지자 행보를 비판했다.
김 처장은 또 "국민은 우리당의 작태와 지도부의 기회주의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며 "우리당은 총선 1년만에 국민에게 심판받는 최초의 정당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당에 기대어 투쟁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신념은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48년 날치기로 탄생한 보안법으로 쓰러져간 수많은 선배 열사의 한을 생각하며 국민의 힘으로 보안법 폐지 투쟁을 지속시켜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보안법 폐지 투쟁은 지속된다"**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도 "자랑스런 단식단의 투쟁은 이땅 전 국민에게 보안법 폐지의 정당성을 가슴깊이 각인시켰다. 그것만으로도 승리다"라며 단식단의 한 달여간의 단식투쟁을 치하하며 "(우리당, 노무현 정부를) 애시당초 믿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잔인한 2월'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식 15일 째인 김창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보안법 폐지가 역사적 대세임을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우리의 승리는 눈 앞에 다가왔고, 역사의 대세는 거스를 수 없다"며 "공안세력을 떨게 만들고, 발악하게 만든 것만 봐도 (단식단은)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한나라당 해체에 대한 결의를 다지고, 우리당에게는 분노로 대답할 때"라고 덧붙였다.
단식단과 국민연대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1시30분경 열린우리당 당사로 이동해 규탄집회를 열 계획이다. 또 오후 7시에는 국회 앞 농성장에 총집결해 보안법 폐지를 위한 촛불을 밝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