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민우회 생협, iCOOP생협연대 등 소비자단체와 충남 예산 내포참농, 홍성 풀무생협 축산위원회는 11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 한국건강연대 사무실에서 '광우병 안전 쇠고기를 위한 병원성 프리온 검사' 협약식을 열었다.
"전수검사, 상생의 길 모색 위한 것"
현재 제주도에서 광우병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소비자와 생산자가 협동하여 계약 출하량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들은 "전수검사는 소비자에게 안전한 쇠고기를 공급하고 이를 통해 생산자는 생산기반을 보호하는 상생의 길을 모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우병 검사는 서울대학교 수의과학대학 수의과학연구소 부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에서 맡을 예정이다. 지난 10일, 여성민우회 생협과 iCOOP생협연대는 서울대 수의과학대학과 광우병 검사계약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농림수산식품부는 공인된 광우병 진단방식인 ELISA 진단키트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허락 아래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전수검사는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가 개발한 면역 PCR(immuno-PCR) 방식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척수의 신경조직을 분리해 특정단백질(PrPsc)을 검출하는 것으로 ELISA 방식보다 100배 이상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확진 검사를 의뢰하게 된다.
연간 검사 대상 소는 1000마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광우병 조사에 소요되는 비용은 1두당 10만 원이다. 이 비용은 생협단체와 생산자가 7:3으로 분담하며 쇠고기 가격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들은 추석 전 공급을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이미 검사를 시작했다.
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한우에 관한 광우병 전수검사는 정부에 한우 전수검사를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또 전체 도축 소의 1%에 대해서만 광우병 검사를 하는 미국산 쇠고기와의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식탁 불안, 전수검사로 씻어내야"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한우로 둔갑하는 외국산 소 때문에 한우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며 "그래서 국내 축산 농가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강 의원은 "원산지 표시제는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어서 효용성이 없다"며 "쇠고기에 대한 식탁의 불안을 전수검사로 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유럽연합(EU)의 광우병 통제 기준에는 '철저한 특정위험물질(SRM) 제거'와 '강화된 사료정책', 그리고 '능동적 검사체계(전수검사)'라는 세 가지 조건이 있다"며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는 SRM, 사료 정책이 모두 미흡하고, 전수검사는 사실상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자현 여성민우회생협 상무이사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앞장 서서 광우병 검사를 시작하고 있지만 정부의 전수감사 실시를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라며 "정부의 전수검사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송기호 변호사는 "조만간 전수검사 법률안을 발의할 예정"이라며 "또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검사하는 것을 지자체가 지원하는 조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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