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밤 중계된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KBS 주관)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추석민심을 위한 홍보쇼다" 또는 "다음에는 대통령 독백으로 바꾸자. 쇼는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등의 평가가 쏟아졌다.
"대통령 언어능력 시험 보게 해야"
'모두발언'에 이은 '취임 6개월 평가'에서부터 혹평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pepperstory)은 "초반부터 분노 게이지가 상승 중이다. 반성은 안하고 잘하고 있다는 헛소리에 혈압이 오른다"며 "쇠고기와 국제 상황 핑계를 줄기차게 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archit97)은 "말에 알맹이가 없다. 상투적이고 형식적인 대화다. 똑같은 말 카세트로 틀어도 되겠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arena0319)은 "무슨 다단계 설명회 듣는 거 같다 도매업 유통 과정 설명회 하냐"고 말했다.
대통령의 답변이 질문에 대한 동문서답이고 자기 합리화에 그치는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누리꾼(비제이싱)은 "질문의 요지를 파악을 못하네요. 다음 대통령 후보는 언어영역 시험보게 해야겠어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질문하면 답 나오고…자판기하고 대화하나"
미리 준비된 질문에 준비된 답변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자 누리꾼들은 '대회가 아니고 발표회다'라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이게 무슨 국민과의 대화냐~ 국민세뇌지~"라며 "질문하면서 덜덜덜 떠는 시민들 잔뜩 불러다놓고 뭐하는 건지"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Super Rookie)도 "혹시나 하고 봤던 1시간이 아깝다. 날카로운 질문과 뭔가 와닿는 답변을 애초에 기대한 내가 멍청한거지"라며 "청와대가 정해준 질문 국어책 읽고 대통령은 홍보용 접대멘트 날려대고. 짜고치는 고스톱 티 팍팍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iammusong)도 "질문 하나에 대답하나 그리고 끝? 이게 뭔 대화냐? 자판기하고 대화하는것 처럼 기계적"이라며 "이명박이 로보트도 아니고 대화가 왜 이따위냐"라고 말했다.
"강만수가 잘하고 있다?"
패널질문과 대통령의 답변이 이어질 때마다 누리꾼들은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댓글을 달며 조목조목 꼬집었다. 특히 많은 시간이 할당된 '경제'분야에서 이숙이 <시사인> 뉴스팀장이 "강만수 장관에 대한 신뢰가 어디서 나오나"고 물은 데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팀이 잘하고 있다"라고 답하자 누리꾼들은 분노를 터뜨렸다.
한 누리꾼(ondawn)은 "모두가 신뢰하지 않는 강만수를 왜 계속 데리고 가냐고 물었는데 대답은 '경제팀이 잘하고 있다'라니 이게 무슨 대답인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쥐를 잡자)도 "강만수 왜 안 자르냐 같은 질문은 온 국민이 궁금해 하는 질문인데 경제팀을 믿어 달라,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한 적 없다, 경제가 우리나라만 어려운 것이 아니지 않느냐, 자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등등 두루뭉슬한 변명성 답변을 하는데도 왜 끝까지 추궁하지 못하나 답답하다"며 "저 같으면 그럼 차관은 왜 잘랐냐고 묻겠다"라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수박겉핡기식 홍보성 '대화'에도 불구하고 조중동이 내일 '대통령 국민과의 오해 모두 풀렸다. 앞으로는 경제발전을 위해 대통령에게 힘을실어줘야 할때'라고 1면을 장식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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