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살의 날'을 하루 앞둔 9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 당 24.8명으로 97년 13.0명에 비해 90.7%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살은 전체 사망원인 순위에서도 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에 이어 전체 4위를 기록했다. 97년에는 8위였다. 지난해 전체 자살 사망자는 1만2174명으로 전년(2006년)에 비해 1359명 늘어난 수치다.
특히 갓 사회에 편입해 경제활동을 시작할 나이인 20~30대 젊은이들의 자살률이 높았다. 20대 인구 10만 명 당 38.6명, 30대는 25.8명이 자살을 선택해 사망원인 1위로 기록됐다. 10대와 40대의 경우도 자살이 사망원인 2위에 오를 정도로 자살이 만연했다.
체내에 생긴 병이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만을 따로 집계할 경우 자살은 사실상 전 연령대에서 가장 잦은 사망원인이 됐다. 20~70대 인구 10만 명 당 외부요인으로 인한 사망률 1위가 자살이었다. 80대도 추락사고와 자살자 수가 10만 명 당 117.3명으로 똑같이 가장 많았다.
남녀 성별로는 여성에 비해 더 많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자 자살자 수는 31.5명, 여자는 18.1명이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33명), 충청남도(31.7명) 순이었다. 서울은 19.8명으로 비교적 낮았다.
이에 따라 한국의 자살사망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24.8명)을 제외하고 비교적 자살자 수가 많은 나라는 헝가리(21.0명), 일본(19.1명), 핀란드(18.0명) 등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살률 증가의 원인으로 한 가지만 꼭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며 "경제적 어려움이 늘어난 데다 생명 존엄성에 대한 경시 풍조와 시대 변화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 등도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최고 사망원인은 암이었다. 암에 의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137.5명으로 나타나 사망원인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83년 이후 줄곧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과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으로 지난해 죽은 사망자 수는 총 11만8332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48.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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