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영화 두 편을 포함, 이번 주엔 총 6편이 새로 개봉한다. 세계최초의 로켓화포라는 '신기전'을 소재로 한 영화 <신기전>은 뜻밖에 공들인 액션씬이 많이 나오는 무협활극 분위기이며, <쉿! 그녀에게 비밀이에요>는 TV 드라마 <온에어>에 출연했던 리키 김과 <분신사바>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규리가 출연한다. 외화 중에서 눈에 띄는 작품은 단연 <맘마미아!>다. 출연진도 화려하기 그지없지만, 특히 나이든 배우들이 오랜만에 제 물을 만난 듯 노련한 연기와 아름다운 노래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스타워즈>의 팬들에겐 애니메이션 TV 시리즈의 시조격이자 <스타워즈> 시리즈의 2.5편 격이 될 <스타워즈 : 클론전쟁>이 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에서 아나킨 스카이워커에게 열광했던 팬들에겐 조금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 | 신기전 감독 김유진 주연 정재영, 한은정, 허준호 |
명나라의 사신이 사신단으로 위장한 무장세력과 함께 입국해 비밀리에 개발중이던 조선의 무기 '신기전'을 저지하려 한다. 습격을 받은 무기 연구소의 도감은 비밀을 지키기 위해 자폭하고, 그의 딸 홍리(한은정)는 보부상단을 이끄는 설주(정재영)의 집에 은거하게 된다. 홍리의 정체를 모른 채 그녀에게 연심을 품게 된 설주는 왕의 밀명을 받은 호위무사(허준호)의 설득에 결국 홍리와 함께 신기전을 다시 제작하게 된다. <약속>, <와일드카드>를 만든 김유진 감독이 5년만에 발표하는 신작. 조선시대에 실존했던 신기전의 이야기와 무협활극의 공식을 섞었다. 액션씬의 시각적 쾌감은 상당한 편이고 능청스러운 설주 캐릭터를 귀엽게 소화하는 정재영의 연기도 좋지만 대체로 TV 사극을 보는 듯한 화면이 아쉬움을 주고 CG 장면도 부자연스럽다.
. | 쉿! 그녀에겐 비밀이에요 감독 이인수 주연 리키 김, 김규리 |
FBI 비밀요원인 알바트(리키 김)는 사랑하는 여자친구 미미(김규리)에게도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임무에 몰두하느라 툭하면 여자친구를 바람맞히기 일쑤다. 비자가 만료된 상황의 미미는 일주일째 연락이 없는 알버트를 찾다가 그가 자신에게 온통 거짓말만 해왔다고 오해하고 그대로 한국으로 들어가 버린다. 한편 알버트는 미미를 찾고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아픈 기억이 있는 한국에 오게 된다. <분신사바> 이후 오랜만에 김규리가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복귀작.
. | 맘마미아! 감독 필리디아 로이드 주연 메릴 스트립, 아만다 사이프리드 |
그리스의 해변에서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와 단둘이 낡은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결혼식을 앞두고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자신의 아버지로 짐작되는 엄마의 옛 연인 세 명을 결혼식에 초대하고, 갑자기 들이닥친 옛 남자들 때문에 패닉상태가 된다.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 이 작품은 아바의 주옥같은 명곡 서른 곡으로 만든 쥬크박스 뮤지컬이다. 도나의 옛 남자들로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스텔란 스카스가드 등이 출연하며, 도나의 절친한 친구들로 줄리 워터스와 크리스틴 바란스키가 등장해 메릴 스트립과 함께 멋진 노래와 춤을 선사한다.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의례 갖기 마련인 고질적인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메릴 스트립을 위시한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춤이 너무나 훌륭하고 유쾌하다.
. | 스타워즈 : 클론 전쟁 감독 데이브 필로니 |
은하계 전체가 클론전쟁에 휘말린 가운데 오비완 케노비와 활약하던 제다이 마스터 아나킨 스카이워커에게도 제자가 생긴다. 호기심많은 10대 소녀로 무모함에 있어서는 아나킨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 아소카는 혼자, 혹은 케노비와 활약하는 게 편했던 아나킨에게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된다. 한편 은하계의 무역로를 장악하고 있는 자바 더 헛의 어린 아들이 납치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자바 더 헛과 협정을 맺기 위해 아나킨과 아소카가 자바 더 헛의 아들을 구출하는 임무에 투입된다. <클론의 습격>과 <시스의 복수> 사이 2.5 편 정도 될 이 애니메이션은 조지 루카스 사단이 TV에서 선보이게 될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시조격이 되는 작품이다. 그러나 <시스의 복수>에 열광했던 팬들로서는 성숙하고 믿음직한 제다이 마스터 아나킨의 모습에 당혹감을 느낄 듯하다.
. | 지구 감독 알래스테어 포더길, 마크 린필드 |
1년 365일 계절의 변화와 함께 지구 곳곳 생명의 신비를 펼쳐보이는 다큐멘터리로, 애초 지구의 초상화가 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의도에서 제작됐다. 세계 26개국의 200여 장소를 돌며 촬영되었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 곳곳의 아름다움과 경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액스맨> 시리즈의 재비어 교수, 패트릭 스튜어트가 내레이션을 맡았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배우 장동건과 〈M>의 이명세 감독이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 | 카라멜 감독 나딘 라바키 주연 나딘 라바키, 야스민 엘마스리, 조안나 무카젤 |
절친한 친구 니스린과 리마와 함께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레얄은 유부남인 라비와의 사랑이 점점 힘겨워진다. 화끈한 성격의 니스린은 결혼을 앞두고 혼란에 져있는 상태. 미용실의 다른 친구와는 달리 외모에도 연애에도 별 관심이 없던 리마는 어느 날 미용실을 찾아온 긴 머리의 여자손님에게 야릇한 감정을 느낀다. 미용실을 중심으로 이곳의 미용사들과 손님들의 유쾌한 로맨스를 다룬 영화. 우리에게는 낯선 레바논에서 날아온 이 영화로 장편 감독으로 데뷔한 나딘 라바키는 주인공인 레얄 역으로도 출연해 재능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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