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벌써 5회째를 맞은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이 4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막됐다. '유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영화와 필름을 가지고 노는" 실험영화의 특성을 명확히 드러내고자 하는 이번 실험영화제는 서울아트시네마, 인디스페이스, 스페이스 셀 등에서 9월 10일까지 7일간 열릴 예정이다. 올해 실험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존 케이지 특별전' 섹션. 1954년, 무대에 등장한 연주자가 피아노 뚜껑을 연 뒤 다시 뚜껑을 닫고 내려간 4분 33초 동안 모든 소리가 음악이라고 주장했던(이 특별한 '곡'은 '4분 33초'라는 제목으로 명명됐다.) 이 전위예술가는 음악, 철학, 미술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던 아방가르드 예술가로 이른바 '우연성의 음악'이라는 개념을 창시하며 현대의 다양한 화가, 음악가, 미디어아티스트, 실험영화 작가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존 케이지 특별전'에서는 그의 영향을 받은 실험영화들을 비롯, 존 케이지의 초상을 그린 다큐멘터리와 그에게 영향을 끼친 특별한 친구들에 관한 영화들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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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실험영화의 고전들을 상영하는 'EX-Retro 회고전' 섹션에서는 미국 실험영화계의 거장인 여성감독 애비게일 차일드와 타계한 캐나다의 실험영화 작가 헬렌 힐 감독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 애비게일 차일드의 작품 중 <자비>와 헬렌 힐 감독의 <윙어 부인 영화 만들다>는 이번 실험영화제의 개막작으로도 선정됐으며, 애비게일 차일드 감독이 직접 실험영화제를 찾아 강연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의 실험영화작가를 발굴하는 'InDi-Visual' 섹션에서는 척박한 국내 실험영화 환경에서도 꾸준히 작업을 해온 고창수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또한 미국 독립영화계의 스타작가 제이 로젠블라트 감독과 미국 여성 실험영화작가 진 리오타 감독의 영화도 'InDi-Visual' 섹션 내의 특별전 형식으로 상영되며, 두 감독 모두 올해 실험영화제를 방문한다. 실험영화제의 자세한 상영작들과 일정은 실험영화제 홈페이지(http://www.ex-is.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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