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지부는 2일 오후 1시부터 나흘간 서울, 제주도를 포함한 전 지국에서 '공정 방송 사수를 위한 낙하산 사장 반대 및 민영화 저지'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인사 횡포는 YTN 무력화 선포 의도"
YTN 노조는 "YTN 장악을 위한 꼼수를 부리던 구본홍 씨가 결국 인사 횡포를 부리고 말았다"며 "구본홍 씨가 부당한 인사를 감행했지만 인사권이 없는 자의 인사는 무효"라고 잘라 말했다. 구 사장은 지난달 27일자 보도국 부팀장 인사, 2일자 마케팅국 간부 인사, 보도국 사원 24명 인사 건 등 세 차례에 걸쳐 인사를 했다.
YTN 노조는 "스스로 공정방송을 지키는 디딤돌, 등불이 되겠다는 구본홍 씨가 공정방송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있는지 드러난 것"이라며 "실국의 책임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다는 원칙을 스스로 천명했으면서 말도 안 되는 인물이 주요 보직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돌발영상>의 임장혁 팀장 등 인사 대상이 된 상당수 조합원이 낙하산 사장 선임과 민영화에 반대하던 인물"이라며 "보복성 인사와 부당한 징계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한 달 반이라는 기간 동안 구본홍 씨는 YTN 사장을 자처하며 YTN의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하고 대외 활동을 벌여 YTN의 경영 기반을 심각하게 위협해 왔다"며 "말도 안 되는 고집과 정권을 등에 업은 막무가내식 경영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YTN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져 조합원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권 입맛에 안 맞는 <돌발영상>은 폐지?"
발언에 나선 임장혁 팀장은 "<돌발영상> 불방 사태가 뻔히 올 줄 알며 나를 다른 곳으로 배치한 '의도'에 더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일은 구본홍의 조직 접수 의도 외에도 <돌발영상>을 성토하는 청와대 대변인, 수석 등 고위 관료의 의도도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압의 경계선은 애매하지만 <돌발영상> '마이너리티리포트' 때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보도국장과 통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가 제작 의도나 취지 등을 밝히기도 전에 이동관 대변인이 방송 수정을 일방적으로 지시한 상황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구 씨는 아예 <돌발영상>을 폐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YTN 지부는 구본홍 사장이 임명한 간부의 업무 지시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조합원인 선임기자 중심으로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며 "2일자의 사원인사도 거부하고 해당 사원 전원은 바뀐 부서가 아닌 원래 자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