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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9월 위기설' 진화 나섰지만…곳곳에 '지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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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9월 위기설' 진화 나섰지만…곳곳에 '지뢰'

시장 불안 심화…건설업·중소기업·자영업·가계부채 등 '뇌관'

한국은행이 27일 최근 환율급등으로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9월 위기설'에 대해 적극 진화하고 나섰다. '9월 위기설'은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 만기가 9월에 몰려 있는데, 이 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국내 경제에 큰 충격이 올 것이란 관측이다.
  
  한은은 이날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의 유출 가능성 분석'이란 자료를 배포해 "9월 중 외국인 보유채권의 만기도래 규모가 크기는 하지만 중도환매를 통해 일정부분이 재투자됐고 차익거래 유인이 늘어나는 등 자금유출요인이 줄어 일시에 이탈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한은은 "9월 중 만기도래규모 자체도 5월 말에 조사할 때 84억 달러였으나 그동안 중도환매를 통한 재투자 등으로 8월 20일 현재에는 67억 달러로 감소했다"며 "9월 만기 도래분도 대부분 재투자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은의 이같은 발표는 최근 환율이 1100원대 가까이 치솟으면서 시장에서 '9월 위기설'이 다시 확산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한은의 이 보도자료는 당초 예정에 없었다.
  
  이어 한은은 외환시장에 개입해 4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던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시켰다. 한은과 재정부는 이날 외환시장에 정부 보유 달러를 투입해 1092.50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1079.00원까지 급락했다.
  
  영세건설업체ㆍ중소기업 "추석이 두려워"
  
  정부의 진화에도 시장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을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외환보유고만 '위기' 징후를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수효 예측의 실패로 미분양 물량을 떠안고 있는 영세 건설업체들의 줄도산설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분양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건설업체들이 자금 수요가 많은 추석을 기점으로 대거 부도 사태를 맞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27일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18개 업체가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체의 부도는 건자재업체의 부도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또 환율급등으로 파생금융상품 키코(KIK0)에 가입한 기업들의 환차손 피해도 '화약고' 중 하나다. 특히 환율상승은 중소기업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부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영업 구조조정, 가계부채도 부담
  
  환율 상승은 물가상승을 부추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환율이 1%오르면 물가는 0.08%포인트 오르는 효과를 갖는다.
  
  물가 부담은 서민들의 지갑을 닫게 만들어 내수침체로 이어진다. 내수침체의 직격탄을 맞는 것은 영세 자영업자들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영업주는 총 594만5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만3000명 가량 감소했다.
  
  반면 최근 1년 동안 자영업자의 대출은 급증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도매·소매업 대출은 지난해 1분기 50조 원에서 올 1분기 61조 원으로 늘었다. 숙박·음식점업도 같은 기간 14조 원에서 17조 원으로 3조 원 증가했다.
  
  가계발 신용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중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640조4724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조5534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 97년 4분기에 비해 11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가계 빚 증가로 개인파산 신청도 크게 늘었다. 지난 1월말 1만467건이었던 파산신청건수는 7월 말 7만1654건으로 매달 늘고 있다.
  
  한은도 가계부채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한은 해외조사실의 정후식 전문연구원은 26일 "한국의 경우 은행들의 무리한 대출경쟁 등으로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기업부채 보다는 가계부채의 증가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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