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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전야>, 마침 파업전야일 때 DVD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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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전야>, 마침 파업전야일 때 DVD로 출시

[특집] 최초 장편노동영화 <파업전야>, 제작된지 18년만에

최초의 장편노동영화로 전설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파업전야>가 제작된 지 무려 18년만에 인디스페이스를 통해 9월 초 드디어 DVD로 출시된다. 특히 이 영화의 DVD 출시는 현 시국상황을 고려할 때 미묘한 시의성을 낳고 있어 주목을 끈다. <파업전야>는 <오! 꿈의 나라>, <닫힌 교문을 열며> 등의 영화를 만든 영화집단 장산곶매가 1990년에 제작한 영화로, 상영 당시 극심한 탄압을 받아 일반 극장에서는 정식개봉을 하지 못한 채 전국 대학가 및 집회장을 떠돌며 순회상영을 해야 했던 전설의 영화다. 필름을 압수당하는 것은 물론 상영장에 사복경찰과 전경이 투입되고 헬기까지 동원되는 등 유례없는 탄압이 가해지는 통에 영화 상영을 위해 공동투쟁위원회까지 꾸려졌으며, 영화 한 편을 상영하는 것이 목숨을 내놓는 '투쟁'이 되어야 했던 시대의 주인공이 되었다. 또한 1996년 영화사전심의제도가 명백한 '검열'로 헌법에 위배된다는 위헌판결을 받아낸 계기가 되었던 영화기도 하다.
이후 장산곶매는 해체됐지만, 당시 장산곶매에서 활동했던 멤버들은 다양한 형태로 영화계에서 활동중이다. 현재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계원조형대 교수로 재직중인 이용배 교수와 MK픽쳐스의 이은 대표는 <장산곶매>에 제작자로 참여했으며,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의 장동홍 감독과 <황진이>, <텔미썸딩>의 장윤현 감독도 원래 <파업전야>의 연출자 출신이다. , <알포인트>를 연출한 공수창 감독 역시 <파업전야>에 각본가로 참여한 바 있다. 당시 <파업전야>의 연출부였으며 이번 DVD 제작의 프로듀서 역할을 맡은 김숙 씨의 말에 따르면, 작년 인디스페이스가 개관하면서 개관기념작으로 <파업전야>와 <닫힌 교문을 열며>를 상영한 것이 DVD 제작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회원들이 일 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가져오던 중, 영화가 다시 상영되면서 인디스페이스 측으로부터 DVD를 제작하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았다. 즉시 DVD제작을 위한 팀이 꾸려졌으며, 당시 <파업전야>의 제작자 중 한 명이었던 이용배 감독이 총대를 멨다. 제작비용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진행하는 '다양성영화 DVD 제작후원 사업'에 지원하여 지원금을 받고 장산곶매 회원들의 회비를 모아 비용을 충당했으며,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인디스페이스, 인디스토리 및 다양한 독립영화단체의 조언과 후원을 받았다. DVD로 출시되는 만큼 화질 보강과 스페셜 피쳐 수록을 위해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다. 다행히 DVD 제작의 소스가 되는 디지베타와 스틸들은 남아있었지만, DVD에 요구되는 화질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디지베타뿐 아니라 필름을 통해 부분작업을 다시 해야 하기도 했다. 또한 이미 18년이 지난 만큼 일반적인 메이킹 다큐멘터리는 불가능했기에 당시 영화제작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현재를 인터뷰하며 40분짜리 특별 동영상도 제작했다. 이런 노력 끝에 이번에 출시되는 DVD는 깨끗한 화질의 영화 본편은 물론, 이용배 감독이 연출한 40분의 동영상과 500여 컷의 스틸 슬라이드 등이 부록영상으로 수록될 예정이다. 신 공안정국의 도래가 우려되는 현재, 18년만에 드디어 DVD로 빛을 보게 된 <파업전야>에 영화계는 물론 사회 전반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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