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 연출, 전도연, 하정우 주연의 영화 <멋진 하루>가 9월 25일 개봉을 앞두고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멋진 하루>는 영화배우 전도연이 <밀양>으로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직후 고른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거기에 올해 초 <추격자>를 통해 급부상한 하정우가 대선배 전도연과 동갑내기의 헤어진 연인을 연기하며 함께 주연을 맡아 캐스팅 초기부터 크게 주목을 끌었다. <멋진 하루>는 일본의 소설가 다이라 아즈코가 쓴 짧은 소설을 <여자, 정혜>를 연출한 이윤기 감독이 스크린에 옮긴 영화로 헤어진 지 1년만에 남자를 다시 찾아가는 여자의 하루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도연은 떼인 돈 350만원을 받는다는 핑계로 남자를 찾아가는 희수 역을, 하정우는 갑자기 찾아온 희수에게 돈을 갚기 위해 그녀와 함께 자신이 아는 여자들을 전전하며 돈을 꾸는 비루한 백수 병운 역을 맡았다. 단 하룻동안 서울의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모험 아닌 모험을 펼치게 되는 두 사람이 이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섬세한 심리 묘사가 영화의 주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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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제작보고회 |
나이 차는 물론 경력 차이가 많이 나는 두 배우인 만큼 동갑내기의 헤어진 연인을 연기한다는 점 때문에 한편으로 우려를 낳았지만, 이 날 공개된 영화의 일부 동영상에서는 그런 우려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3년 전 TV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각각 여주인공인 대통령의 딸과 단역인 경호원으로 출연한 바 있는 두 사람은 3년만에 서로 동등한 주연으로 만나 다시 작업하게 됐다. 하정우는 "<프라하의 연인> 시절 관객 및 시청자 이전에 현장에서 함께 연기하는 배우에게 먼저 감동을 주는 전도연 선배를 보고 놀란 적이 있다."고 밝히며, 전도연과 함께 연기를 하는 것을 꿈이자 목표로 삼아왔는데 그것이 드디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밀양>의 촬영을 끝내고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가장 먼저 읽은 시나리오가 <멋진 하루>였다고 밝힌 전도연은 "<밀양>의 신애에게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다행히 <멋진 하루>의 희수는 신애와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칸에서의 수상 이후 해외에서도 몇 번 캐스팅 제의가 있었으나 "우리말로 연기하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외국어로는 더욱 힘들 것 같다. 우리말로 우리 일상을 연기하는 것이 더 좋아 해외에서의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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