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재협상이 초읽기에 들어선 가운데, 쌀개방을 반대하는 농민들의 대응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문경식)은 7일 전국에서 농기계 반납시위를 벌이는 한편, 8일 오후에는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한다.
전국 동시다발로 시작된 농기계 반납운동으로 7일 하루동안은 농민들과 경찰들간의 대치의 연속이었다.
전농 전북도연맹은 이날 오전10시부터 정읍, 익산, 임실, 군산, 부안 등 8개 시·군청 앞에 1천5백여명의 농민이 참석한 가운데 '쌀개방반대 3차 농민대회'를 열고 쌀 재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같은날 오후에는 트랙터 등 농기계를 반납하기 위해 전남도청으로 집결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막혀 대치하면서 함열-익산, 김제-전주 등 도로가 한 동안 농기계로 뒤덮였다. 특히 나주지역 일부 농민들은 경찰의 원천봉쇄를 뚫고 농기계를 광주-목포간 국도로 끌고 나오기도 했다. 반면 무안, 진도, 보성, 해남 등 8개 시·군 농민들은 광주에서 농기계를 몰고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경남, 전남, 충남, 충북, 강원, 경북 등 각 지역 농민회도 이날 지역별로 1천명 안팎의 농민들과 함께 집회를 열어 전국 동시다발 농기계 반납 투쟁 대열에 합류했다.
이처럼 7일 하루동안 전국 동시다발로 진행된 전농의 농기계 반납 투쟁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전농은 8일 오후 2시부터 청와대 앞에서 중앙·지역 대표자들 수십명이 '쌀개방 협상 중단촉구 농성'을 진행하고, 오는 20일에는 트럭 1만대를 동원해 서울에서 차량시위를 방침이다.
전농은 7일 성명에서 "정부가 우리의 진심어린 호소를 무시하고 잘못된 쌀 협상안을 강행하여 식량주권을 외세에 팔아넘기려고 한다면 경운기로 막고 트렉터로 막아낼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동원해 기필코 쌀 개방을 막아내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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