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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서민들 장바구니엔 '찬바람'만…

물가는 오르고 소득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소득은 늘지 않았는데 물가는 가파르게 올라 서민들 입장에서는 다가오는 추석이 달갑지만은 않을 듯 하다.

농협유통이 농식품부에 보고한 '2008년 한가위 물가안정 대책'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추석 음식 재료인 과일, 밀가루, 돼지고기 등이 지난해에 비해 많게는 91% 올랐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08년 2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고물가로 실질소득 증가율은 사상 최저로 줄어 들고, 소득 격차는 사상 최대로 확대되는 등 서민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소득층의 소득증가율이 저소득층의 2배에 달하는 등 빈부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밀가루 91%, 돼지고기 50% 올라…한우, 산지선 폭락했는데 쇠고기 값은 그대로

▲ 추석을 앞두고 밀가루, 돼지고기, 과일 등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뉴시스

농협유통에 따르면, 다진 돼지고기는 100g에 89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0.8% 오른 가격이다. 같은 양의 앞다리살(전지)과 삼겹살 역시 각각 49.7%(628원→940원), 53.3%(1천200원→1천840원) 올랐다.

밀가루의 경우, 1년 동안 890원에서 1700원으로 91%나 급등했다.

과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사과(홍로 13개이하들이 5㎏) 값은 4만1000원으로 작년의 3만7000원보다 10.8% 높다. 배(신고 10개이하들이 7.5㎏) 역시 3만2000원으로 1년전 가격(2만9500원)에 비해 8.5% 올랐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산지 한우 가격은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유통단계에서 붙는 비용과 마진 때문이다. 2등급 불고기감(100g)은 24000원으로 1년 전보다 4.3% 올랐다. 1+등급 갈비(100g)는 5600원 수준으로 별 차이가 없다.

이처럼 농축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자 정부는 이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21개 주요 농축수산물 및 개인서비스 가격을 특별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쌀.무.대추.사과.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달걀.명태.조기.고등어.오징어 등 16개 농축수산물과 이용료.미용료.목욕료 등 5개 개인서비스 총 21개 품목의 물가를 중점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정부가 52개 생필품을 지정해 물가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대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52개 'MB 품목'의 물가지수는 7% 넘게 올랐다.

실질소득 증가율 '0'…고소득층만 소득 늘고 저소득층은 제자리

서민들의 생활고는 이날 발표된 2분기 가계수지동향에서도 확인된다.

2인 이상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25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 증가했으나,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3% 증가에 그쳐 실질소득은 거의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계층간 격차가 더욱 벌어져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소득 5분위 중 상위 20%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664만8000원으로 1분위(하위 20%)의 89만1000원의 7.46배나 됐다. 고소득층(5분위)의 소득증가율은 6.3%로, 저소득층(1분위)의 소득증가율 3.5%의 두배에 달했다.

돈 들어오는 곳은 없는데 물가가 올라 나갈 곳만 많아지다보니 허리띠를 졸라맬 수 밖에 없다. 전국 가구의 2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19만8000원으로 실질 증가율은 -0.2%를 기록했다. 소비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항목별로는 교육비, 주거비, 식료품비 등 '꼭 필요한' 품목을 제외한 다른 소비는 다 감소했다. 교육비가 10.5%, 주거비가 7.8%, 식료품비가 6.6% 증가한 반면 보건의료비는 7.5%, 통신비 0.9%, 교양오락 0.3%가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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