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금메달을 획득한 건 임수정이었다. 21일 밤 베이징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임수정은 2005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터키의 아지제 탄리쿨루를 1-0으로 꺾었다.
임수정은 1회전 1분 20초가 지난 상황에서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벌점 1점을 받아 코칭스태프를 긴장하게 하기도 했으나 2회전에서 오른발 받아차기를 성공시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20초를 남기고 갈렸다. 경기 3회전까지 0-0이었던 점수는 임수정의 과감한 뒷차기 한 방으로 갈렸다.
이에 앞서 임수정은 첫 경기에서 대만의 강적 수리웬을 1-0으로 꺾어 일찌감치 금메달을 예약했다. 뒤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그는 뉴질랜드의 한국 동포 로빈 정을 4-1로, 이탈리아의 칼라브레스를 5대 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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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강적 마크 로페스(26·미국)를 다시 만난 손태진은 더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승부는 경기종료 3초가 남은 상황에서 갈렸다.
남자 68kg급 결승전 1회전 시작 10초 만에 오른발 받아차기를 성공시킨 손태진은 종료 40초를 남기고 오른발 받아차기를 연달아 성공시켜 2-0으로 1회전을 끝냈다. 1회전 종료 3초 전 로페스를 손으로 잡아 경고 1회를 받은 게 유일한 단점이었다.
하지만 2회전 들어 로페스가 특유의 얼굴 공격으로 위협하다 50초경 오른발 받아차기를 성공시키면서 점수는 한 점 차로 좁혀졌다. 이 상황에서 손태진은 2회전 종료 30초를 남기고 다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감점, 승부는 1대 1 원점으로 돌아갔다.
양 선수의 승부는 쉽게 갈리지 않았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로페스도 경고를 1회 받은 상황에서 둘은 나란히 공격을 주고받아 점수를 2대 2로 만들었다.
이후 두 선수는 탐색전에 돌입해 연장전을 점치게 했다. 하지만 경기종료 3초를 남긴 상황에서 손태진은 극적으로 오른발 돌려차기를 성공시켜 3-2, 한 점차 짜릿한 승리를 얻었다.
이로써 손태진은 이 부문 최강자를 자부하던 마크 로페스를 연달아 꺾으며 새로운 절대강자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세계예선에서 손태진은 왼쪽 팔꿈치가 골절된 상황에서 로페스와 서든데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한 바 있다. 이 승리로 손태진은 순식간에 68kg급 강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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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 선수에 이어 오는 22일에도 금빛 소식이 기대되는 태권도가 열린다. 남자 80㎏이상급에 차동민(22·한국체대), 여자 67㎏이하급에서 황경선(22·한국체대)이 각각 추가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편 태권도에서 나란히 금메달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은 21일 현재 금메달 10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6개를 따내며 목표했던 '10-10' 달성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추가 금메달이 나올 경우 한국은 목표 초과 달성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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