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를 맡고 있는 전종훈 신부에 대해 이례적인 인사발령이 내려졌다. 주위에서는 지난해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과 최근 사제단이 주최한 촛불 집회 시국 미사로 인한 '징계성' 인사라고 보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1일 115명의 사제에 대한 인사 발령을 단행하면서, 수락산 성당 주임신부였던 전종훈 신부에게 안식년 발령을 내렸다. 보통 부임지에서 3~4년간의 임기를 맡지만 전종훈 신부는 부임 약 1년 6개월 만에 안식년을 받은 것이다.
사제단과 친분이 있는 한 관계자는 "원래 (전 신부를) 해외로 교포 사목을 보내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종훈 신부가 이를 거절해 안식년을 받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사제단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신성국 신부 역시 이후 교포 사목으로 인사발령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사제단의 한 신부는 "바깥에서는 사제의 생활을 마치 직장 생활을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며 사제단 활동과 인사 이동 간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다만 그는 "인간이 숨쉬는 세상인데 무슨 일이든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