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지분 인수의 가장 유력 기업인 맥쿼리 금융그룹이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아들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21>은 18일 발간된 724호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조카인 이지형 씨는 맥쿼리 자산운용 대표로 있던 중 골드만삭스가 맥쿼리 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자연스레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며 "이 회사는 '골드만삭스-맥쿼리 인프라 재간접 펀드'라는 사회간접자본 투자 펀드를 운용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송경순 씨도 맥쿼리 계열의 금융자본인 맥쿼리 인프라 펀드의 감독이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2000억 이상의 흑자기업인 인천공항을 매각하려는 이명박 정부의 '진짜 의도'에 대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인수유력기업 맥쿼리와 인연을 맺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주변인들
인천공항 민영화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포함된 대상 기업 가운데 유독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은 "가장 주목해야 하는 민영화 대상"이라고 의혹의 눈길을 보냈고, 국회 공기업관련대책특위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반발의 대상이 된 바 있다. (☞관련 기사 : "인천공항 민영화, 수돗물 민영화만큼 위험", '잘 나가는' 인천공항 왜 파나?)
특히 수익성이나 인력구조, 경쟁력의 모든 측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인천공항의 민영화는 "오히려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왔었다.
정부가 파트너십을 맺겠다고 밝힌 전문 공항운영사 가운데 1순위로 꼽히는 맥쿼리 금융그룹과 이명박 대통령의 친척 및 지인과의 관계에 유독 눈길이 쏠리는 것은 이런 상황 때문이다.
이상득 의원의 아들 외에도 맥쿼리와의 인연이 있는 인물 가운데 이 대통령의 지인들이 많다.
특히 '맥쿼리 인프라 펀드'의 감독이사인 송경순 LECG 대표는 지난 1990년대 말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 있을 때 송 대표의 집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세미나를 진행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건립을 위한 외자 유치 과정에서 송 대표가 직접 보험그룹 AIG와의 협상을 주도한 적도 있다.
송 대표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단장인 현오석 고려대 교수와 함께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현 교수는 맥쿼리가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관련된 '경제자유구역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하다.
올해 3월부터 진행된 '2007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인천공항공사가 실적에 비해 평가점수가 지나치게 낮게 나와, 해당 공기업 14개 가운데 12위를 했던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공항노조 "충격적. MB정부가 생각하는 국익이 뭔가"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는 "도대체 왜 정부가 지금 인천공항 지분을 매각하려는지 모르겠다"며 반대하고 있다. 강용규 노조 위원장은 맥쿼리와 이명박 대통령의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민영화를 추진 중인 정부가 과연 무엇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을 해 봤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