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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M&A 체할라…한화·STX 등 부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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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M&A 체할라…한화·STX 등 부채 급증

100대 기업 1년새 단기부채 32.6% 늘어…유동성 위기설도

대기업들이 무리한 인수합병(M&A) 등으로 유동부채가 최근 1년 새 32.3%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 유동성 위기설'이 시장의 악성 루머만이 아님을 보여줬다.

특히 최근 무리한 M&A로 '유동설 위기설'이 돌았던 금호아시아나, STX, 한화 등의 부채가 특히 많이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부채비율 1년 동안 12%P 늘어

19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 100대 상장기업의 부채 현황을 조사한 결과 6월 말 기준 유동부채 총액은 199조1887억 원이었다.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1년 이내의 단기차입금, 지급어음, 외상매입금, 선수금 등을 말한다.

단기성 유동부채가 늘어나면서 100대 기업의 부채총액도 6월 말 현재 320조6925억원으로 1년 새 27.6%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작년 상반기 말 89.0%에서 올 상반기 101.0%로 높아져 부채 안정선으로 평가되는 100%를 넘어섰다.

1년 동안 부채 STX조선 4배, 대한전선 3배, 한화 2.5배 늘어

특히 STX그룹의 STX조선은 유동부채와 함께 장기성 부채도 급증해, 부채비율이 326%에서 1년 만에 1478%로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STX는 세계 최대 크루즈선 업체 아커야즈를 인수한데 이어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등 공적자금 투입 기업 인수에도 뛰어들고 있다. 계열사인 STX엔진의 부채 비율도 올해 상반기 300%를 넘어섰다.

작년부터 잇단 기업인수에 나섰던 대한전선은 작년 상반기 말 5435억 원이던 유동부채가 1년 동안 1조4981억 원으로 176% 급증했다. 84%이던 부채비율도 257%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명지건설, 올해 남광토건을 인수했으며, 영조주택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 '건설사 사냥'에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의 한화석유화학은 작년 6월 말 4523억 원이던 유동부채가 올해 6월 말에는 1조2457억 원으로 급증했다. 한화는 올해 상반기 메리트증권과 제일화재 인수전을 벌여 승리했고, 대우조선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김승연 회장이 "대우조선의 프로펠러가 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히는 등 직접 인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한해운, 현대종합상사, E1 등도 유동부채가 1년 만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 SK네트웍스, 동부건설, 대한항공 등 부채비율이 올해 상반기에 30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은 장.단기 부채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부채비율도 20-70%에 그치는 등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 대우조선 포기 선언 후 주가 급등

대기업들의 대형 M&A는 대부분 빚을 내서 기업을 인수하는 LBO(Leveraged Buy Out) 방식으로 이뤄져 단기부채가 급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공격적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를 시도해온 대기업들은 부채가 늘어난데다 금리까지 오르면서 금융부담이 증가해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공공연히 '살생부'가 돌기도 했다.

시장의 이런 불안감은 '대우조선 포기' 의사를 밝힌 두산그룹의 주가 급등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두산은 18일 대우조선 인수전에 불참하겠다고 공시한 직후 주가가 급등했다. 앞서 두산은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M&A)인 밥캣(Bobcat) 인수에 성공했다. 두산은 밥캣 인수에 총 51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두산이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추가 자금 조달이 가능하겠느냐는 의혹이 계속 제기됐었다.

두산이 이날 대우조선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대우조선 인수전은 사실상 포스코, GS, 한화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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