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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정-용대 '남매', 배드민턴 혼복 '金'…효자종목 명맥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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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정-용대 '남매', 배드민턴 혼복 '金'…효자종목 명맥 이어

기대 이상 활약으로 12년 만에 따낸 금메달

한국 배드민턴에서 김동문-라경민 이후 환상의 혼합복식조가 새롭게 탄생했다.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에 참가한 이효정-이용대(세계랭킹 10위, 삼성전기)가 세계랭킹 1위 조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김동문-길영아 조 이후 12년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찾아 온 것이다.

17일 베이징공과대학 체육관에서 벌어진 혼합복식 결승서 이효정(27)-이용대(20) 조는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며 인도네시아의 노바 위디안토-낫시르 릴리야나 조를 2대 0(21-12, 21-17)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배드민턴이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던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총 다섯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6개를 따내게 됐다.

(☞ 관련 기사 : '효자종목' 명맥 이은 배드민턴 금메달)
▲ 7살 터울 이효정-이용대 조가 세계랭킹 1위 조를 꺾었다. ⓒ뉴시스

공격적인 플레이가 금메달을 불렀다. 이용대뿐만 아니라 이효정도 여자 선수로서는 비교적 큰 키(182cm)를 앞세워 파워넘치는 공격을 선보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위기도 있었다. 2세트에서 한 때 인도네시아 팀은 강한 스매싱을 앞세우며 추격, 19대 17까지 스코어를 좁혔다.

그러나 위기를 헤치고 나온 원동력은 이용대의 말이었다. 이용대는 이효정과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며 파트너의 심리를 안정시켰다. 7년 후배 답지 않은 성숙한 모습이었다.

여자복식 경기에서 뒤쳐질 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심리적 기복이 컸던 이효정은 안정을 되찾은 후 더 자신감 있게 큰 키를 이용한 공격을 이어나가며 경기를 끝냈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 탓에 실책으로 내주는 점수가 많았지만 이효정-이용대 조는 작년 처음 결성됐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찰떡궁합을 보였고, 시원스럽게 경기를 운용했다.

결승 상대가 중국팀이 아니라는 점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번 올림픽 기간 내내 경기장마다 울려 퍼지는 중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은 그간 한국 선수들에 상대방의 실력보다 더 큰 압박으로 다가오곤 했다.

다행히 인도네시아 조는 준결승에서 중국의 허한빈-유양 조를 꺾어 한국의 부담을 덜어 주었다. 이효정-이용대 조는 결승에서 맞붙은 이들을 올해 말레이시아오픈과 코리아오픈에서 모두 꺾은 경험이 있어 부담도 덜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배드민턴에서 금메달을 따내리란 기대는 그리 높지 않았다. 박주봉, 방수현, 라경민 등 간판스타를 잃은 배드민턴 대표팀은 '혹시나' 하는 바람과 달리, 전날까지 여자복식에서 은메달,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에 그치며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효정-이용대 조가 예상을 넘어서는 놀라운 기량으로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배드민턴은 금, 은, 동 각 1개씩을 얻는 수확을 거뒀다.
▲12년 만에 새로운 '환상의 커플'이 탄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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