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5·전북도청)과 윤옥희(23·예천도청)는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따내며 한국 여자양국의 어깨를 짓누르던 금메달 부담을 내려놓았다. 아깝지만, 이제 한국 여자양궁에도 또 다른 도전의 시대가 펼쳐졌다.
14일 올림픽 그린 양궁장서 벌어진 여자양궁 개인전 결승전에서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 달성의 기대를 모았던 박성현은 중국의 에이스 장주안주안(25)을 맞아 선전했으나 110대 109, 단 1점 차로 석패했다.
박성현의 패배는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한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1엔드 박성현이 29점으로 마친 데 비해 장주안주안은 긴장한 듯 7점을 쏘아 26점에 그쳤다. 2엔드서도 박성현은 55대 53으로 우위를 지켰다.
하지만 3엔드서 박성현이 9점-8점-9점을 쏘아 종합 81점에 그친데 반해 장주안주안은 10점-9점-10점으로 82점을 기록, 역전에 성공했다. 점수가 뒤진 채 맞은 4엔드서 박성현은 두 번째 화살이 8점을 기록해 아깝게 경기를 마감하며 장주안주안에 금메달을 양보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84년 LA올림픽 이후 계속된 여자양궁 개인전 독식 시대를 마감했다. 반면 올림픽을 앞두고 기량이 급성장한 중국 여자양궁은 '신궁의 산실'로 평가되던 한국을 홈으로 불러들여 이변을 연출했다. 장주안주안의 선전에는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박성현에 대한 방해 행위 등도 한 몫을 했다.
장주안주안은 개인전에 참가한 한국 선수를 모두 꺾고 금메달을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그는 8강전서 주현정(26·현대모비스)을 106대 101로 이긴데 이어 4강전서는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윤옥희를 꺾었다. 윤옥희는 3~4위전에서 북한의 권은실을 109대 106으로 이겨 동메달을 땄다.
한국 양궁은 15일 남자 개인전 결승에 출전, 여자부 패배의 설욕을 노린다. 이창환이 32강전에서 117점을 쏘아 올림픽 기록을 세우는 등 초반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한국 남자양궁은 아직 개인전서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
'남자 우생순' 핸드볼, 8강에 한 걸음 다가가
한편 이날 체조 남자 개인종합(베이징 실내체육관)에서 양태영(28, 포스코건설)은 총 91.600을 기록하며 전체 8위에 올랐다. 5라운드까지 77.300으로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마지막 종목인 안마에서 14.300으로 저조한 점수를 기록해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대은(24, 전남도청)은 11위를 기록했다.
남자 핸드볼팀은 세계 최강팀 중 하나인 아이슬란드를 맞아 22대 21,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자 핸드볼팀은 오는 16일 이집트, 18일 러시아와 경기를 남겨놓았다.
올림픽 효자 종목인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는 끝내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그레코로만형 84kg급에 출전한 김정섭(33, 삼성생명) 베이징 중국농업대 체육관서 열린 32강전서 스웨덴의 아라 아브라하미안에 1대 2로 패해 탈락했다.
이날 96kg급에 출전한 한태영(29, 대한주택공사)도 16강전에서 미르코 잉글리치(독일)에 0대 2로 패했다. 그레코로만형에서 한국은 박은철(55kg급)이 동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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