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알자지라>가 인터넷판 뉴스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전날(13일) 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鳥巢) 남쪽에서 'Free Tibet'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걸고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던 7~8명의 활동가가 공안에 전원 연행됐다. 현장에는 정복 경찰뿐 아니라 사복 경찰도 있었다.
<알자지라>는 현장 시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뉴욕에서 온 두 명의 학생이 현수막을 냐오차오 남쪽 공원 인근의 다리에 걸었고 '티베트의 자유를 지지하는 학생들의 모임' 회장인 라돈 테동(Lhadon Tethong)을 비롯한 대여섯 명의 활동가들은 서로의 손에 수갑을 채운 채 공원 정문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올림픽 개막 후 벌어진 단발성 시위로는 가장 큰 규모다.
현장에서 이들을 취재하던 <ITV>의 저널리스트 존 레이(John Ray) 또한 경찰에 잡혔다. 레이는 "영국 기자임을 설명하려고 애썼지만 공안은 기자증마저 꺼내지 못하도록 했다. 매우 거칠었다(rough)"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올림픽 기간 집회를 신청한 중국인 활동가가 공안에 억류됐다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는 "푸젠성에서 온 지시준 씨가 '정치 발전을 위한 중국 인민의 폭 넓은 참여, 그리고 지도층에 만연한 부패와 권력 남용 비판'을 주제로 개막식이 열리는 지난 8일 당국이 지정한 세 군데 집회 장소 중 하나에서 집회를 신청했지만 사흘 후 사라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올림픽 기간 중 경기장소와 떨어진 세 곳의 공원에서만 집회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집회를 열기 위해선 당국에 5일 전에 신청해야만 한다.
목격자에 따르면 지 씨는 지난 11일 오전 10시45분 경 경찰서에 들어갔으며, 오후 12시15분 경 사복을 입은 공안 당국자와 함께 짙은 색에 아무런 마크가 없는 차량에 태워졌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웹사이트를 통해 류샤오우 조직위 보안부장은 "집회는 국가의, 사회의, 공동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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