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가디언>은 베이징 올림픽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통신 <베이징어> 13일자에서 "한국과 첫 경기를 가질 미국대표팀이 '한국이 선발투수 명단을 전날 공개하라는 요청을 거절했다'며 투덜댔다(have kicked up a right old fuss. 혹은 '난리를 피웠다')"고 보도했다.
미 프로야구 최상위리그인 메이저리그(MLB)의 경우 경기 전날 밤까지 다음 경기 선발투수 명단을 공개하는 것이 관례인데 올림픽에서도 그 관례를 따라 달라는 것이다.
미국 대표팀 선수 대부분이 메이저리그 하위 리그 소속 선수로 채워져 이런 경기방식에 익숙하다손 치더라도 이는 어거지에 불과하다.
국제야구연맹(IBAF) 규정에 따르면 당일 경기 선발 선수 명단은 경기 1시간 전까지 제출하도록 돼 있다. 이에 더해 지난 12일 열린 감독자회의에서 각국 감독들은 이번 올림픽에 한해 명단 제출 후 2명까지는 선수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도록 조항 일부를 수정했다. 3명째부터는 선수 당 벌금 1000달러를 부과한다.
논란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는 사소한 문제지만 감독자 회의에서는 별 말이 없다가 뒤늦게 불평하는 모습은 '야구 최강국' 미국의 이미지를 먹칠하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
이 규정에 격렬하게 반대한 사람은 미국 대표팀 데이비 존슨 감독이 아니라 일본 대표팀의 호시노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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