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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신동, 영국에도 있소이다!

14세 소년 톰 달레이, 4년 뒤를 약속하며 베이징에 오다

다라 토레스(41·미국)는 기어이 여자 수영 400m 계영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줌마의 힘'을 보여준 그는 이로써 통산 올림픽 메달을 10개로 늘리며 올림픽 수영 통산 최고령 메달리스트에 올랐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입증할 이는 또 있다. 토레스의 나이를 숫자만 뒤집은 열네 살 수영신동 톰 달레이(Tom Daley, 영국)는 11일 워터큐브에서 열릴 남자다이빙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부문에서 블레이크 알드리지(Blake Aldridge, 26)와 짝을 맞춰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선수라기엔 '지나치게 어린' 선수와 수영 선수로는 '환갑에 가까운' 선수가 짝을 이루게 되는 셈이다. 이번 출전으로 달레스는 역대 올림픽에 출전한 다이빙 선수로는 최연소 기록을 갖게 됐다. 종전 기록은 지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한 프레드 호지스의 15세 94일이다.

올림픽이 주목하는 십대 소년
▲지난 8일 열린 개막식에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톰 달레이. ⓒ로이터=뉴시스

달레이는 외모로 확연히 드러날 만큼 앳된 모습이다. 그의 키는 156cm며 몸무게는 47kg에 불과하다. 선수촌에는 달레이의 부모님은 물론 형제와 조부모, 그리고 이모까지 따라왔다.

플리머스(Plymouth) 출신의 달레이는 베이징으로 오기 전 가진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이 그리울 것 같다"고 말해 소년티를 채 벗지 못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달레이의 출전으로 지난해 파트너를 뺑소니 사고로 잃은 알드리지는 이 부문 최경량 선수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다고 그의 실력을 얕잡아봐서는 안 된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세계수영연맹(FINA) 다이빙월드컵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당당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룰 자격이 있음을 입증했다.

이 때문에 올림픽 출전 사흘 전 이미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주목할 만한 올림픽 스타 100인'을 뽑으면서 그를 최연소 선수로 꼽았다. <로이터> 통신 역시 전날(10일) 밤 "성숙한 기량을 가진 톰 달레이가 월요일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8관왕 획득에 기운 관심을 빼앗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앞둔 영국, 새 스포츠 영웅 만들기에 올인하다

영국 내 반응은 가히 열광적이다. 달레이의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자 영국의 주요 일간지는 일제히 그의 사진을 스포츠면 톱에 배치하고 대대적인 '달레이 알리기'에 들어갔다. <인디펜던트> 등 영국의 주요 일간지는 그의 금메달 가능성을 조심스레 보도하기도 했다. <데일리 미러>는 "달레이는 부적으로 항상 원숭이 인형을 갖고 다닌다"며 개인적인 일까지 상세히 보도했다.

다음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고든 브라운 영국총리까지 달레이와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박태환 신드롬'에 빠진 우리나라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지나친 언론의 관심과 '스타 만들기'로 박태환이 힘들었다고 토로한 노민상 감독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예민한 십대 선수에게 자칫 과중한 스트레스로 작용하진 않을지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달레이는 메달 경쟁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꺾기가 쉽지 않으리란 것을 안다. <로이터> 통신은 "달레이는 겸손하게 자신의 진짜 목표는 '이번 올림픽이 아니라 4년 뒤 조국에서 열릴 런던올림픽을 대비해 잘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이 때문인지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경기를 기다릴 수 없다. 빨리 경기에 출전해서 즐기고 싶다"고 말하며 역설적으로 '참가만으로 영광스러운'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

세계 주요 매체가 꼽는 월요일 수영 경기의 초점은 어디까지나 전무후무한 한 대회 8관왕에 도전하며 '수영 황제'의 자리를 굳히려는 마이클 펠프스의 남자수영 100m 자유형 금메달 도전이다. 하지만 4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 금메달을 노리는 달레이의 다이빙 또한 빼놓아서는 안 될 것 같다.
▲달레이는 4년 뒤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 16살의 나이로 출전했던 박태환을 보듯 우리는 달레이의 경기를 감상하면 된다. 달레이(앞)와 알드리지(뒤)가 남자다이빙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부문 출전을 앞두고 워터큐브에서 연습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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