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선수가 10일 열린 베이징 올림픽 남자 400m 자유영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자 온라인은 흥분한 누리꾼들로 들썩였다.
포털사이트 '다음' 네티즌 응원방에서 한 누리꾼(추억)은 "요즈음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웃을 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렇게 기쁨을 주니 눈물이 난다"며 "귀국하면 공항에서부터 열렬히 환영하련다"라고 기뻐했다.
실망을 더해가는 한국 정치와 비교해 박태환 선수가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열 사람이 안 부럽다"며 "2MB 대통령, 멍청한 국무위원들, 쌈박질하는 국회의원들 다 뭉쳐 놓은 것보다 천 배, 만 배 더 장하다"라고 추켜세웠다.
또 다른 누리꾼도 "대통령 때문에 화병날 것 같더만 오늘 우리의 마린보이 박태환이 속을 시원하게 뚫어 주었다"며 "태환! 당신이 진정 대한민국 마음 속의 진짜 대통령"이라고 응원했다.
박태환 선수의 미니홈피에는 이날 오후까지만 약 40만 명의 누리꾼이 다녀갔으며, 방명록에는 4만6000여 건의 축하 및 격려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女 핸드볼…"이런 드라마 있어서 살맛 난다"
한편, 지난 9일 핸드볼 여자대표팀이 조별예선 B조 1차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러시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데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특히 후반전에서 17-26으로 9점 차까지 벌어졌던 점수를 무승부로 따라잡았던 것을 두고 "영화 보는 줄 알았다", "감동이었다" 등의 반응이 터져 나왔다. 또 "금메달은 분명 당신들 것이다"라고 격려하는 댓글도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선수들 모두 정말 대단했다. 이런 드라마가 있어서 어떤 상황에서든 희망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리락쿠마)은 "이건 마치 축구 이탈리아전에서 전반에 세 골 먹고 후반에 내리 세 골 넣어서 비기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평했다.
한 누리꾼(Je T'aime)은 "오늘 4번 울었습니다. 최민호 선수의 유도 경기 후, 브라질과의 여자 농구 예선전이 끝난 후 그리고 가장 큰 감동이었던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경기 후에 말입니다. 마지막 한 번은 그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대한민국을 부끄럽게 하는 '어떤 분'의 관람 장면이 화면에 잡히자 서글퍼서 울었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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