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하리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서울시 교육감 선거 개표가 진행된 30일 밤, 주경복 후보 선거 사무실에는 안타까운 한숨이 끊이지 않았다. 1%포인트 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공정택 후보에게 뒤지는 양상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 개표가 중반부를 넘어선 뒤, 한때 주 후보의 지지율이 공 후보를 따라잡으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기도 했으나 다시 조금씩 격차가 벌어지면서 차분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지난 3개월 동안 이어진 촛불 집회에서 드러난 이명박 식 교육정책에 대한 시민의 반감을 고려하면, 무난한 당선이 예상되던 상황이었기에 이날 투표 결과는 더 큰 충격이었다.
선거 결과가 확정된 이날 밤 11시 50분께, 주경복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교남동 선거사무실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서울시 교육감에 당선된 공정택 현 교육감에게 "그동안 많은 시민들의 비판도 있었고 선거기간 동안 많은 정책들의 문제점과 오류를 확인했으니 이를 잘 담아서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교육과 서울의 교육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서울 시민들에게 전하는 낙선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비록 낙선했지만, 저의 노력은 저를 지지해준 많은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여러분에 의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지지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서울교육과 대한민국 교육이 경쟁 만능주의와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진정한 인간교육이 되도록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 후보가 낙선 사례를 발표한 뒤, 선거 운동을 함께한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서로 악수를 하거나 포옹하며 격려했다. 장시기 교수 등 일부는 눈시울을 붉혔다. 박범이 대변인은 "두 달간 준비해서 이 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낙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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