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장관 허성관)는 16일 오후 전국공무원노조 파업 참가인원 추산 결과를 발표했다. 행자부는 대부분 파업 동참 조합원이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보고 사실상 파업이 종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자축'하는 분위기다.
***행자부, '공무원 파업 사실상 종료'..노조, "축소된 것일 뿐"**
행자부는 이날 오후 1시기준으로 작성한 '전공노 파업상황'을 오후 3시경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15일 파악된 파업 참가자 3천42명 중 16일 오후1시 현재 2천7백53명이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근자는 총 2백89명이지만 연행자를 제외하면 불과 2백여명이 서울과 각 지역에서 파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행자부는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48명, 강원 41명으로 업무 미복귀 조합원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서울 24명, 인천 21명으로 많았다.
하지만 공무원노조는 행자부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상당부분 축소됐다며 조만간 자체 추산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반박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한 관계자는 "상경투쟁대오만 해도 1천여명이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조기 파업 무산을 위해 정부가 의도적으로 파업대오숫자를 축소발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정용해 공무원노조 대변인은 "아직 지역별 참가자 수를 종합하지 못했다"며 "조만간에 파업 참가인원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의 이런 항변은 단지 항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조는 김영길 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끝까지 투쟁한다'는 입장이지만, 조합원 대부분은 파업 이틀째까지 대부분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일단 파업에 대한 초강경대응이 조기 파업 무산에 주효했다고 파악하고 공무원노조가 공식적으로 백기를 들지 않았을 뿐만 아니지 사실상 파업은 종료된 것이 아닌가란 분위기다.
***노조, 파업 중단 공식선언은 미지수**
하지만 대다수 조합원이 이탈했지만 노조가 공식적으로 파업중단을 선언할 지는 미지수다. 일단 공무원노조의 총파업이 오는 26일 민주노총 총파업의 선봉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적은 동력이라도 유지하면서 26일까지 버티지 않겠냐는 것이다.
또한 정부가 3천여명의 조기업무복귀자와 단순가담자 전원에 대해 파면-해임 등 중징계 방침을 천명하면서, 복귀한 조합원들이 또다시 파업대열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파업 하루만에 사실상 파업이 붕괴됨으로써 전공노의 앞길은 간단치 않을 것이며, 오는 26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총파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노동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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