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들롱 주연의 전설의 영화 <태양은 가득히> 그리고 <수영장>을 필름으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이들 영화는 주한프랑스문화원과 영화사 진진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프랑스영화 정기상영회 '시네프랑스'를 통해 볼 수 있게 된 것. '시네프랑스'는 서울 대학로 예술영화 전용관 하이퍼텍 나다에서 2006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한편의 프랑스 영화를 선정, 상영함으로써 프랑스 영화에 대한 정기적인 관람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할리우드 편향의 관람문화를 개선, 궁극적으로 문화다양성을 회복시키겠다는 한 영화사의 의지가 프랑스 문화당국의 협조와 만나게 된 것. 이번 '시네프랑스'는 매주 한편을 소개하는 규모에서 탈피,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을 맞아 휴양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영화 6편을 묶어 소개하는 기획전 형식으로 마련된다. 기획전의 이름도 아예 '휴양지에서 생긴 일'로 정했다. 이들 6편의 작품 가운데 알랭 들롱의 <태양은 가득히> 그리고 <수영장>이 포함돼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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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 |
여름 기획전 '휴양지에서 생긴 일'에서는 이 <태양은 가득히> 등 외에도 프랑스 유명 감독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에릭 로메르의 1982년작 <해변의 폴린느>를 비롯해 자크 타티 감독의 <윌로씨의 휴가>, 이브 로베르 감독의 <마르셀의 추억>, 한국에서 꽤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는 파트리스 르 콩트 감독의 <선탠하는 사람들> 등이다. 알랭 들롱의 또 다른 출연작인 <수영장>은 자끄 드래이 감독의 작품이다. <해변의 폴린느>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했던 영화로 휴가를 떠난 15살 소녀 폴린느와 그녀의 사촌 마리온이 해변가에서 여러 남자를 만나면서 나누는 연애에 대한 이야기다. 홍상수 감독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프랑스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일상성에 대한 이 영화작가의 해석이 독특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윌로씨의 휴가>는 프랑스의 유명 휴양지인 노르망디 해변으로 휴가를 떠난 윌로씨가 벌이는 코믹한 해프닝들을 그린다. 프랑스의 찰리 채플린이라 불리며 당시 최고의 명성을 누렸던 자크 타티의 코믹한 연기가 일품이다. <마르셸의 추억>은 1990년 작품으로 프랑스의 대문호 마르셀 파뇰의 어린 시절 얘기다. 꼬마 소년 마르셀이 가족과 함께 별장으로 휴가를 떠나는 내용. 어릴 적 휴가의 추억을 통해 가족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로 1998년 뒤늦게 국내에서 개봉됐을 당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선탠하는 사람들>은 파트리스 르콩트 작품으로서는 의외의 코믹물이다. 6명의 친구들이 아프리카로 휴가를 떠나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워낙 인기를 모은 작품이어서 이후 3편까지 시리즈로 제작됐을 정도다. 알랭 들롱 영화로는 <태양은 가득히>도 더할 나위 없지만 이번 기획전에서는 <수영장>이 더 큰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일반극장으로 개봉되지 않았고 DVD도 나오지 않은 작품으로 2006년 소규모 기획전을 통해 잠깐 소개된 적이 있을 뿐이다. 알랭 들롱과 모리스 로네가 같이 출연한 <수영장>은 프랑스 남서부의 인기 있는 휴양지를 배경으로 네 명의 남녀가 등장해 펼치는 관능적인 심리극이다. 프랑수와 오종이 <스위밍 풀>을 만들 때 모티프를 삼았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기획전 '휴양지에서 생긴 일'은 매주 화요일 7시와 일요일 4시, 한 편씩의 영화를 상영하며 앞으로 6주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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