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촛불 집회와 광장을 '원천봉쇄'하며 이를 막으려는 정부의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문화예술인들도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동참을 약속했다.
문화연대, 새시대예술연합, 영화인회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작가회의 등 22개 문화사회단체는 11일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 탄압을 중단하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이제 대한민국에서 촛불은 '불의', '폭정', '부패', '반민주', '폭력' 등의 반대말"이라며 "촛불은 어느새 직접 민주주의의 상징이 됐으며, 시민들의 자율적이고 평화로운 거리 축제 그 자체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이제 대한민국에서 '이명박'이라는 명사는 '광우병', '거짓말', '부도덕', '경찰폭력', '무능력' 등과 같은 말"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감수성이 철저하게 결여된 이명박 정부의 폭정은 광우병, 대운하, 민영화, 언론장악 그리고 경찰폭력으로 이어지며 구시대의 유물 그 자체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문화예술인들은 촛불과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며 "촛불과 함께 헌법 1조가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그림이 되고, 춤이 되고, 영화가 되는 민주주의의 현장에서, 새로 쓰는 민주주의의 역사에 문화예술인들은 언제나 국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동 "언론 장악, 정부가 강한게 아니라 약해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은 "5·6공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기분"이라며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려 하고, 검찰이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린 누리꾼을 수사하는 등 민주화가 이뤄진 사회에서 일어날 수 없는 언론 장악이 기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강한 게 아니라 약해서 그렇다. 자신감이 있으면 이렇게 하지 않는다. 언론을 장악하고, 의견을 발표하는 시민을 처벌하는 정권이 한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오는 17일 제헌절을 맞아 열리는 집중 촛불 집회 전까지 열리는 촛불 집회 현장에서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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