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남북 문제에 좀 더 신경써야"
김 전 대통령은 정세균 대표 등을 만난 자리에서 "언론에서 보니 쇠고기 문제와 민생 문제에 대해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남북관계에도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대해 "북핵 문제는 앞으로 2단계를 거쳐 3단계 핵시설 완전 폐기까지 가게 되면 북미 수교 논의까지 시작될 것"이라며 "그러면 6자 회담은 동북아 안보기구로 바뀔 텐데, 북한과 사전에 논의를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왕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이 친미 국가가 되면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고 남한과 일본의 방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불감청 고소원(不敢請 固所願: 감히 청하지 못하나 본래는 원함)"이라며 "남북관계가 나쁘면 친미 경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다시 찾게 돼 매우 기뻐했다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해서 한참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남북문제에서 냉전을 해체하고 평화 공존 채제를 만든 것도 민주당의 정체성"이라고 한껏 강조했다고 최경환 비서관이 전했다.
"촛불 이대로 끝나는 것 아니다"
이날 예방에는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송영길, 박주선, 김민석, 안희정, 김진표 최고위원, 이미경 사무총장 등이 총출동했으며,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잘 치러서 30년 동안 민주당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김대중과 노무현 지지자들을 다시 우리의 지지층으로 하늘같이 모시고 지지를 받도록 하는 것이 민주당의 당면과제"라며 "당장은 지방선거 승리로 재집권을 이루기 위해 국민과의 스킨십을 늘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촛불집회에 대해 "조직도 없고, 사무실도 리더도 없지만 문자메시지나 인터넷 공간을 통해 순식간에 모여 이슈를 제기하고 정책도 제기하고 노래도 한 뒤 순식간에 사라지는 전혀 새로운 문화이며 직접 민주주의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지금은 좀 잠잠하지만 이대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언제 다시 또 모일지 모르는 현상이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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