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영화, TV산업은 불황에 처한 음반산업과 같은 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가 파라마운트의 모회사인 바이아콤, 워너 브라더스의 모회사 타임 워너, 월트디즈니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해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마디로, 디지털 시대를 맞아 크게 위축된 음반산업계의 현재 상황이 영화와 TV 업계로 이어질 수있다는 이야기이다. 리먼 브라더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발표되자마자, 7일(현지시간) 마감된 미국 뉴욕 증시에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며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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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V업계에서는 리먼 브라더스의 이번 조치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업계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깊은 우려와 전망을 반영한 것이란 점에서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이 7일 보도했다. 리먼 브라더스의 투자분석가 앤서니 디클레멘테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수입과 이익구조의 변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업계 전체의 투자 전망 등급을 '중립(neutral)'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배급방식이 음반산업계에 미친 피해가 영화 산업에서도 재연될 우려가 매우 큰 만큼 기존의 '중립''긍정적(positive)'등급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히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디클레멘테는 "음악 및 오디오 미디어와 영화 및 비디오 미디어 간에 차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영화)배급 및 소비방식의 근본은 음악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테크놀로지의 변화에 따른 미디어의 파편화(fragmentation)가 전통적인 영화 및 TV 배급 형식을 파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디클레멘테는 DVD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반면 디지털 영화컨텐츠 매출은 여전히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구체적인 예로 들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엔터테인먼트산업에 있어 컨텐츠는 더 이상 '킹(king)'이 아니다"라고 못박기까지 했다. 이날 리먼 브라더스에 의해 투자등급이 하향조정된 기업은 월크 디즈니, 타임 워너, 뉴스코, CBS, 바이아콤 등 5개사. 디즈니 주가는 7일 증시에서 전주 마감때보다 주당 86센트가 떨어져 30.04달러를 기록했으며, CBS는 주당 85센트가 떨어져 17.77달러를 나타냈다. 이밖에 3개사의 주식도 9~14센트씩 각각 떨어지는 등 부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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