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 언론 및 배급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갖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칸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평단의 고른 지지를 받으며 해외 판매에서도 호조를 보인 <놈놈놈>은 <강철중 : 공공의 적 1-1>과 함께 현재 궤멸 수준에 이른 한국영화계를 살려줄 구원투수로 주목을 받아왔다. <놈놈놈>에 쏟아지는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시사회장에는 일찍부터 취재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결국 2백여 명 가량의 기자들이 영화를 보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고, 언론시사회로는 드물게 영화 상영 후 기자간담회장에 기자들이 줄을 서서 입장해야 했을 정도로 뜨거운 취재 경쟁이 벌어졌다. 홍콩, 일본 등지에서 몰려든 이른바 '한류 매체'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던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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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무비 |
어제 첫 공개된 <놈놈놈>은 칸영화제에서 상영된 것보다 약 20분 가량이 늘어난 버전으로, 일반 관객들에게 보다 친절한 설명을 통해 내러티브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김지운 감독은 영화 상영 후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감독으로서의 욕심을 반영한 버전이 칸 영화제 상영버전이라면, 이 영화가 대중영화인 만큼 일반 관객들을 배려하기 위해 개봉 버전에서 분량을 늘렸다"고 밝혔다. <놈놈놈>은 19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현상금 사냥꾼과 마적단 두목, 그리고 열차털이범이 우연히 발견한 비밀의 지도를 둘러싸고 벌이는 대결을 그린 서부영화다.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 등 톱스타들의 캐스팅과 함께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등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작 초기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른바 '만주 웨스턴'이라 불리는 이 변종 장르는 사실 6, 70년대에 한동안 한국과 홍콩 등지에서 활발하게 만들어졌지만 어느 순간 명맥이 끊겼다가 김지운 감독의 손에 비로소 부활을 맞게 됐다. 7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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